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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 적응한 대표팀, 체코 잡을까 (2026 북중미 월드컵)

윤이현 기자
2026-06-09 15: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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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 적응한 대표팀, 체코 잡을까 (출처: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 결전의 날이 사흘을 남겨두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는 체코 대표팀과의 첫판을 오는 12일(한국시간)에 치른다. 

이들은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복병 체코를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는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으며 원정 월드컵에서의 최고 성적은 2010년 남아공 대회와 카타르 대회의 16강이다. 개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해당 월드컵부터 16강에 닿으려면 더 먼 길을 가야 한다. 3경기를 치르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곧바로 16강에 오르는 게 아니라, 32강전부터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조 3위까지도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어 조별리그 경쟁의 강도가 약해졌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첫 경기 승리에서 분위기를 잡아야 훨씬 유리한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3위로 32강에 오르면 E조 1위나 G조 1위를 상대해야 한다. E조에는 전통의 우승 후보 독일, G조엔 강호 벨기에가 버티고 있다.

반면, 조 1, 2위로 32강에 오른다면 훨씬 무난한 상대와 맞선다. 1위를 하면 다른 조 3위, 2위로 진출하면 B조 2위를 상대한다. B조에는 캐나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카타르, 스위스가 있다.

첫판에서 승리해야 유리한 흐름을 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지고도 16강에 오른 적은 역대 없다. 체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복병 팀이다. 유럽 예선전에서 약체 페로제도에 무릎 꿇는 굴욕을 겪기도 했으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뒤 안정을 찾았다.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상대한 플레이오프에서는 두 팀 모두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승부차기로 무너뜨리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술보다는 투쟁심, 체격을 앞세운 팀이지만, 공격진에는 레버쿠젠(독일) 소속의 ‘주포’ 파트리크 시크, 파벨 슐츠(리옹) 등 걸출한 개인기를 갖춘 카드들이 있다. 특히 시크는 유로 2020에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하프라인 중거리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강력 득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체코 주장은 황희찬의 울버햄턴(잉글랜드) 동료이기도 한 센터백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다. 크레이치는 플레이오프에서 두 경기 모두 골 맛을 봤을 정도로 득점력도 갖췄다. 키 190㎝ 이상 선수가 무려 10명이나 되는 체코는 세트피스나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철기둥’ 김민재(뮌헨)를 비롯한 홍명보호 쓰리백 수비진이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홍명보호 공격진에서는 캡틴 손흥민(LAFC)이 최전방에 서고, 황희찬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좌우 측면 공격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체코와 같은 유럽팀을 상대로 월드컵에서 6승 6무 12패를 기록했다. 남미(2무 5패), 북중미(1무 2패), 아프리카(1승 1무 2패) 팀을 상대할 때보다 좋은 결과를 냈다.

해발 약 1천 570m의 고지대인 과달라하라는 기압이 낮아 공이 빠르게 날아가고 체력 소모가 큰 고지대에서 적응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대표팀은 조 추첨 직후부터 고지대 적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준비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일찌감치 한국을 떠나 고지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보름 넘게 적응훈련을 하고서 결전을 엿새 앞둔 지난 6일,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베이스캠프 선정이 늦어진 체코 대표팀은 경기 전날까지 저지대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훈련한다. 최대한 늦게 과달라하라에 입성해 고지대의 악영향을 줄여보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더해 경기가 열리는 현지시간 11일 오후 7시쯤 1.5㎜의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되었다. 이에 날씨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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