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남희, 첫 사극 호연

정혜진 기자
2025-12-08 09:59:55
기사 이미지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남희, 첫 사극 호연 (제공: MBC)

배우 김남희가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서 조선의 왕, 이희의 내밀한 심정의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김남희가 연기한 이희의 결심과 행동으로 작품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6일 공개된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10화에서는 추포된 좌상(진구 분)이 이희로부터 곧바로 사면을 받으며 두 사람의 오랜 관계가 드러났다. 과거 좌상은 선왕과 대왕대비, 이희의 형까지 독살하며 이희를 왕위에 오르게 했던 것. 좌상은 이 모든 걸 이희에게 뒤집어씌우고 강압적으로 좌상이 반정공신이라는 밀약서를 쓰게 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희는 반정을 일으킨 당사자란 것이라고 인정한 문건을 강압적으로 쓰게 된 것.
 
이 과정에서 이희를 연기한 김남희는 유약한 성격과 희생된 가족에 대한 죄책감, 한 나라의 왕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에 아들까지 지켜야 한다는 복잡한 이희 캐릭터를 입체적인 연기로 보여줬다. 특히 드라마 내내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던졌던 이희의 행동이 모두 해소되면서 드라마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기사 이미지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김남희, 첫 사극 호연 (제공: MBC)

원치 않았지만 결국 왕이란 자리에 앉은 이희는 모든 것이 밝혀지면 자신이 역모를 했다는 누명을 쓰는 건 물론 아들 이강까지 위험해 진다는 것을 알기에 밀약서를 혼자만 품고 있었다는 걸 고백할 때는 그동안 쌓였던 울분들을 절제하며 토해내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희는 “가족을 지키고자 형님도 조카도 죽였다”며 “몇 해를 지옥에서 살았다. 하나씩 내어주다 전부를 빼앗겼다. 다 뺏기고 하나 지킨 너다. 살아라, 더럽고 비겁해도 살아라”라고 그동안 사랑하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견뎌낸 고통을 피를 토하듯 고백했다.
 
10회 엔딩에서는 이희는 달이(김세정 분)를 따로 불러 얼굴을 마주하고 애틋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단순히 달이와 달이 가족의 처소를 걱정해 배려하겠다는 대화였지만 이희의 마음은 달랐다. 달이가 문을 나서자 “소훈. 아니 빈궁을 죽여라. 죽은 이로 만들어야겠다”며 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인 달이를 죽은 것으로 위장해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한편 첫 사극 드라마에서 입체적인 캐릭터인 이희를 연기하며 폭넓은 연기 스팩트럼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 김남희는 올해 5월 소속사 스토리나인웍스에 합류한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소극장 혜화당에서 연극 ‘면회’를 공연 중이며, 영화 ‘몽유도원도’ 촬영을 병행하고 있다. 또 차기작으로 MBC ‘유부녀 킬러’를 확정했다.

정혜진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