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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더욱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빌런들로 관객들 만날 준비 완료!

임재호 기자
2023-05-22 19:18:49

*이 기사에는 영화 ‘범죄도시3’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범죄 액션 영화 시리즈 ‘범죄도시’가 세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범죄도시3’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22일 14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세 번째 범죄도시 시리즈 역시 마동석만의 시원하고도 통쾌한 타격감이 돋보이는 액션과 듣자마자 바로 터지는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들이 넘쳐났다. 

스릴 넘치는 추격장면은 물론 일본인 배우들까지 빌런으로 등장해 더욱 스릴을 더했다. 여기에 영화 ‘곡성’의 외지인으로 잘 알려진 쿠니무라 준까지 특별 출연해 영화에 힘을 보탰다. 

시사회가 끝난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과 마석도 역할의 마동석, 주성철을 연기한 이준혁, 리키 역할을 맡은 아오키 무네타카가 참석했다.

# 질의응답 

Q. 마동석은 액션 씬이 정말 많은데 힘들지 않은지, 그리고 맞으면 정말 아픈지 궁금하다 

마동석: 일단 극강의 빌런이 두 명이다 보니, 액션 씬이 더 많아졌다. 내가 이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만들어내려고 하는 액션은 매편 조금씩 디테일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 중이다. 액션은 다 힘들지만 무술 감독님들이 나와 20년 동안 호흡을 맞춘 분들이다. 그래서 디자인을 잘해주는 부분도 있다. 일반적인 주먹 액션보다 위험도가 서너 배 정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얼굴에 맞거나 하면 사고가 나니까 굉장히 섬세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몸통은 실제로 손이 닿아야 해서 안전 패드를 해놓고 때리기도 한다. 힘 조절을 해도 장기들이 울리기 때문에 난이도가 있어 항상 조심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Q. 이상용 감독의 경우 시리즈 물이기에 전작과 가장 차별점을 두려고 한 부분이 있다면 / 또한 다음 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이상용 감독: 관객들이 기대하는 큰 틀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마석도가 새로운 환경에 처했을 때 조력자를 어떻게 이용하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빌런들을 어떻게 통쾌하게 잡는지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것 같다.


Q. 최근 한국 영화의 성적이 저조하다. 전작도 성적이 좋았는데 이번 시리즈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이상용 감독: 2를 재밌게 봤던 분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기대는 아직 내게 섣부른 것 같다. 불안감이 더 크다. 

Q. 빌런이 둘이라 마석도에게 집중되는 것이 분산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 영화를 보니 더욱 마석도에게 집중되는 느낌이 강했다. 흔히 ‘마동석’하면 강력한 주먹 액션을 기대하는데, 이번엔 유머도 더욱 보강됐다. 대본에 없었던 애드리브가 있었다면 

마동석: 애드리브 같은 대사, 대사 같은 애드리브를 추구하면서 각본을 쓰고, 계속해서 감독과 소통하면서 유머와 대사를 업그레이드하고 빼고 하는 과정이 있다. 영화에서 애드리브처럼 보이는 대사는 모두 대사다. 중간에 몇 개 정도 애드리브가 있긴 하다. 빈 곳을 채워주는 애드리브는 나보다 김민재 배우가 더 많았다. 나는 준비가 돼 있던 부분이 크다. 실제 현장에서 했던 것은 잘 생각이 안 난다. 3,4편을 동시에 찍었던 것 같다(웃음). 처음에 나오는 ‘위험해, 너 말이야!’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든 대사다. 그리고 거울 보면서 ‘이 거울은 작아서 코 밖에 안 보이네’도 현장에서 만들었다. 그런 부분들이 곳곳에 있긴 하다. 그래도 주로 대본에 미리 만들어놓고 하는 편이다. 

Q. 아오키 무네타카 배우는 장검, 이준혁 배우는 손에 잡히는 대로 때리는 날것의 액션이 눈에 띈다. 준비하는 과정과 완성본에 대한 만족도 

아오키 무네타카: 일단 액션 준비에 관해선 출연 제의를 받은 다음날부터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일본의 ‘바람의 검심’이라는 작품을 함께 했던 팀에 연락해 다시 준비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액션 연습을 하는 영상을 촬영해 한국으로 보냈고, 그 영상을 본 한국 액션 팀에서 만들어 준 영상을 보고 피드백을 받아 다시 준비했다. 촬영 준비 기간 동안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하며 준비했다. 한국 영화 촬영 현장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열정적인 현장이었고, 그 덕에 즐겁게 임했다.

이준혁: 나도 캐스팅되자마자 액션 스쿨에 가게 됐다. 주성철의 액션 같은 경우는 시시각각 달라질 수 있는 환경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감정선도 계속 변하기에 거기에 맞추는 게 중요해 다각도로 많은 연습을 했다. 특히나 사람을 때리는 것들이 직접 밟거나 하는 장면이 많았다. 전에도 액션을 해봤지만 이게 쉽지가 않더라. 무술팀 분들이 너무나 헌신적으로 그런 걸 받아주셨고, 영화에 나온 장면과 다른 방법으로 여러 훈련이 많았다. 연습하면서 전우애가 많이 쌓였다. 


Q. 1편부터 3편까지 이어지며 빌런들의 특징이 외모가 평균 이상으로 준수하다. 악당 섭외 기준은 

이상용 감독: 일단 외모가 1번이다. 리얼로 따지면 되게 못생기고 셀 것 같은 사람을 섭외해야 하지만 영화를 보는 데 있어 그 배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무시할 수 없다. 내가 집중한 부분은 ‘어떡하면 이 배우를 더 망가뜨려 볼까’, ‘어떻게 나쁜 놈을 표현할까’ 고민하고 집착한다. 그렇지만 안 좋은 쪽으로 보이기만을 원하는 건 아니다. 캐릭터의 매력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배우들과 함께 고민한다. 주성철이란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접근 방식을 처음부터 많이 서로 얘기했다. 여러 가지를 논의하며 원초적인 매력을 끌어냈다. 오늘 영화를 보니 만족스럽다.

Q. 이준혁은 드라마 ‘적도의 남자’ 이후로 광기 어린 눈빛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 범죄도시3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응징당하는 악당의 모습이다. 지금까지 출연하지 않았던 1,2편을 볼 때의 감정과 이번 현장에서 맞아볼 때의 감정, 스크린으로 볼 때 나의 모습은 어떤 감정이 들었나 

이준혁: ‘적도의 남자’는 굉장히 애착이 가는 작품인데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기존엔 섬세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물리적으로도 누군가와 맞부딪히는 역할이다. 그렇게 6개월 이상을 살았기에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다. 그런 것들이 너무 즐거웠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큰 팬이라 캐스팅 됐을 때부터 마동석 선배에게 ‘호쾌하게 맞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너무 좋다. 마지막 장면에선 내가 좋아하는 기술로 맞아서 너무 통쾌했다. 실제로 영화를 보니 더 만족스럽다. 


Q. ‘인디아나 존스’도 시리즈가 길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마동석 배우도 몇 살까지 범죄도시 시리즈를 하고 싶나 

마동석: 나이를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려운 것 같다. 배우들은 선택받는 직업이기에 원하는 역할을 항상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옛날에 나도 형사 액션을 하고 싶어 실제 형사들과 친분을 가지고 대화도 많이 하고, 조사도 많이 했다. 그때 ‘범죄도시’를 기획했다. 50여 가지의 이야기 중에 8가지 이야기를 시리즈화하고 싶었는데, 정말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여덟 편을 기획했지만, 관객분들이 계속 원한다면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도 오래 했고, 여러 사고로 부상과 수술을 많이 겪으면서 지금도 계속 재활을 하면서 액션을 찍고 있다. 여기저기 안 부러진 데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실베스터 스탤론’ 형님도 칠순이 넘었지만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다. 나도 나이가 더 들어서 이런 영화를 계속 찍고 싶다는 바람은 있다. 제일 중요한 건 관객분들이 원하셔야 그걸 만들 수 있는 거다. 물론 나도 관리를 열심히 하겠다.

Q.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는 마동석 배우에게 맞았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이 있다면 

이준혁: 예전에 복싱을 잠깐 배운 적이 있다. 스파링 할 때 복부를 맞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보호대를 차고 자신 있게 ‘어느 정도 괜찮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맞으니 충격을 많이 받았다.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냈던 신음 소리가 나왔던 것 같다. 취미로 복싱을 하고 있는데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아오키 무네타카: 나도 ‘범죄도시’ 시리즈의 엄청난 팬이다. 마석도의 펀치는 리키에 있어서는 지옥, 아오키라는 배우에 있어서는 천국이다. 

Q. 아오키 무네타카 배우가 한국 영화에 첫 출연이다. 일본 영화와 다른 점을 느낀 게 있다면 

아오키 무네타카: 영화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열정은 한국과 일본이 모두 똑같다. 한국 촬영 현장에서 놀란 건 현장에서 바로 편집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건 일본 현장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다. 현장 편집은 디렉션을 선명하게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같은 비주얼을 보며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했다. 열정적이고 뜨거운 현장이어서 최고의 촬영 기간이라 생각한다. 

Q. 세 배우 모두 연기와 액션에 있어 신경을 많이 써야 했는데 힘들었던 장면이 있다면 

마동석: 내가 힘들었던 부분은 ‘마석도’는 같은 인물이기에, 내가 나를 따라 하지 않으려고 계속 주의했다. 나쁜 건 버리고, 좋은 건 가져오되 좋은 것만을 반복하지 않으려 했다. 그건 지루하다. 변주가 들어가야 한다. 같은 유머여도 다른 상황에서 펼쳐야 한다. 여러 고민을 많이 한다. 제일 힘든 부분은 아무래도 영화가 액션 영화다. 난 무릎 연골이 없고, 아킬레스건도 절반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 해야 하기에 쉬는 날도 스파링도 하고 연습하며 감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연기적인 부분, 액션도 늘 변화하려는 강박도 버려야 하지만 안주하려는 게으름도 없어야 한다. 여러 가지를 영리하게 생각하려 한다. 예쁘게 봐달라.

이준혁: ‘범죄도시3’ 촬영 전 작품이 ‘그 해 우리는’이었다. 서로 너무 상반된 역할이라, 내 삶 자체를 바꿔야 했다. 의식적으로 살도 찌우고 근육도 키우고 운동량도 엄청 늘렸다. 나를 와일드하게 만들려고 했고, 보는 영화와 음악 모두 바꿨다. 주변 친구들이 조금 낯설게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도전을 할 계기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라 즐겁게 느꼈다. 


Q. 두 빌런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에게 관심이 상당하다. 대중들이 어떻게 봐줬으면 하는지 

이준혁: 일단 굉장히 훌륭한 시리즈에 내가 오게 됐으니, 너무 즐겁다. 주성철은 아직 죽진 않았으니까 또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각 시리즈마다 빌런 특색이 있기에, 우리 작품도 나름의 매력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이준혁이라는 배우가 또 다른 시도를 했다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아오키 무네타카: 리키도 주성철처럼 죽진 않았기에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웃음). 또 기회가 있다면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크다. 언젠가 탈옥해서 다시 나오는 스토리를 만들 순 없는지 궁금하다(웃음). 

마동석: 나중에 한 번 외전으로 빌런들이 모여서 각축전을 벌여도 재밌겠다(웃음). 

Q. 쿠니무라 준 배우가 특별출연하게 된 계기와 함께 작업한 소감은 

이상용 감독: 제작사 대표가 다리를 놓아줘 섭외하게 됐다. 사전 미팅하며 느낀 건데 굉장히 열려 있는 분이더라. 그렇게 힘이 들어간 연기를 하진 않지만, 에너지가 그대로 담긴다.

Q. 경찰서 배경이 바뀌었다. 기존 식구들이 출연을 못해 서운해하지는 않았나 

마동석: 최귀화 배우와 내가 2편에서 티키타카가 되게 좋았다. 나도 보고 싶다. 현장에도 많이 놀러 오고 그랬다. 금천에서 동네에 있는 사건을 계속하는 것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나온 형사들, 전작에 나온 형사들 모두 너무 아낀다. 사건과 스토리에 따라 계속 변화할 것 같다. 

Q. 영화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소감이 있다면 

이상용 감독: 사운드 적인 부분을 정말 많이 신경 썼고, 열심히 만들었다. 감사하다. 

이준혁: 정말 오랜 시간 이 영화를 생각하고 그랬는데, 첫 선을 보였다니 너무 설렌다. 오늘 하루만큼이라도 ‘범죄도시3’ 재밌었다는 생각으로 즐겁길 바란다. 

마동석: 요새 극장에 오시는 분들이 좀 적어졌다. 우리가 아주 작게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자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더 다양한 영화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범죄도시3’도 많은 분들이 보고 스트레스 푸셨으면 한다. 

아오키 무네타카: 한국 영화 첫 출연임에도 감독님, 마동석, 이준혁 배우님 모두 날 따스하게 맞아줘 너무 감사하다. 일본인 빌런으로서 출연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쿠니무라 준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됐다. 또 국가와 상관없이 영화를 제작하는 부분에서는 국경이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감상이 들어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진심으로 이 작품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길 바란다.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범죄 액션 시리즈 ‘범죄도시’의 세 번째 이야기 ‘범죄도시3’. 마약 관련 범죄를 그린 이번 영화는 악랄하게 변신한 이준혁과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 아오키 무네타카, 통쾌한 액션과 찰진 대사들로 관객들을 웃음에 빠지게 하는 ‘마블리’ 마동석의 조화가 기가 막힌다. 5월 31일부터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영화관으로 달려갈 채비를 해보자.

글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사진 김치윤 기자 cyk78@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