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의 시간'이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다.
SBS 4부작 크라임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이 첫 방송부터 압도적인 화제성을 입증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일 방송된 1부에서는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의 실체와 범죄자의 뒤틀린 내면을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괴물의 시간' 1부는 가구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비드라마 부문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3.71%까지 치솟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괴물의 시간' 1부에서는 경찰이 화성 3, 4, 5, 7, 9번 사건의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를 발견한 후,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펼쳤던 치밀하고 섬세한 심문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졌다. 수사팀은 이춘재가 가진 과시욕과 명예욕을 자극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쳤다. 결국 이춘재는 수사팀의 전략에 넘어가 직접 종이에 '살인 12+2, 강간 19, 미수 15'라고 자신의 범행 건수를 손으로 써 내려갔다. 범죄자는 "12건은 화성 근방에서 난 사건이고 2건은 청주 건"이라고 담담하게 진술해 수사관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경악하게 만들었다.

방송에서는 이춘재가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하려는 시도 또한 가감 없이 공개됐다. 이춘재는 어린 시절 동네 누나에게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연쇄 범죄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당시 수사를 이끌었던 나원오 경무관은 방송에서 "자신의 범죄를 포장하고 합리화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나 경무관은 "유년 시절의 경험이 여성과 정상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끔찍한 연쇄 범죄를 저지르는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가해자의 자기 합리화가 얼마나 교묘하고 이기적인지를 명확히 짚어냈다.

첫 방송 직후 '괴물의 시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춘재가 직접 쓴 범행 건수를 보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범죄자의 심리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분석이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진정한 탐사보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많은 시청자들은 '괴물의 시간'이 단순 사건 재구성에 그치지 않고, 범죄자의 육성과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을 교차하며 사회적 책임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크라임 다큐멘터리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2일 방송된 '괴물의 시간' 2부 '이춘재의 낮과 밤' 편에서는 아무도 몰랐던 이춘재의 극단적인 두 얼굴이 공개될 예정이다. 평범한 이웃이자 직장 동료로 알려졌던 이춘재의 낮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괴물의 밤을 모두 목격했던 주변 인물들의 생생한 증언이 최초로 공개된다. 동창, 이웃, 직장 동료들이 기억하는 '인간 이춘재'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이춘재로 인해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피해자이자, 범죄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전처가 31년의 긴 침묵을 깨고 입을 연다. 전처는 이춘재를 처음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함께 사는 동안 겪었던 충격적인 기행과 이춘재의 진짜 실체에 대해 털어놓는다. "왜 나는 안 죽였을까?"라고 반문하는 전처의 고백은 이춘재라는 괴물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상처와 공포를 남겼는지 생생하게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