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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사진 한 장이 부른 김수현의 악몽

서정민 기자
2026-05-25 07: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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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배우 김수현(38)과 고(故) 김새론을 둘러싼 미성년자 교제 의혹이 경찰의 'AI 조작' 판단으로 새 국면을 맞이했다. 

사건의 발단은 단 3분간 게재됐다 삭제된 사진 한 장이었다. 

이후 1년 2개월에 걸쳐 의혹 제기, 기자회견, 수사, 외신 보도까지 이어진 파란만장한 타임라인을 정리했다.

모든 것의 시작은 2024년 3월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던 배우 김새론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수현과 얼굴을 맞댄 사진을 게재한 뒤 약 3분 만에 삭제했다. 

이 짧은 게시가 두 사람의 열애설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새론은 "입장문을 정리 중"이라고 했다가 며칠 뒤 "고심 끝에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바꿨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사실무근이며 김새론씨 행동의 의도는 전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듬해인 2025년 2월 16일, 김새론이 자택에서 향년 2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전도유망한 배우였던 그는 2022년 음주운전 벌금형 이후 온라인 마녀사냥에 시달렸고, 이후 활동이 사실상 끊겼던 상태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간의 정황을 분석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김수현과 미성년자 시절 알고 지낸 것은 맞으나 직접적 애정표현은 없었고, 성인이 된 직후 정식 교제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교제 후 행복하지 않았고 이별 이후 소속사로부터 채권 추심 압박까지 받았던 정황이 있다"는 내용 등이었다.

김새론 사망 약 한 달 뒤인 3월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 씨가 유가족과 함께 방송과 기자회견을 통해 충격적인 주장을 공개했다. 

김새론이 중학교 3학년이던 15세(2015년)부터 21세(2021년)까지 6년간,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김수현과 교제했다는 내용이었다.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 음성 녹취록, 사생활 신체 사진 등이 이른바 증거로 제시됐다.

의혹 제기 21일 만인 3월 31일, 김수현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었다. 눈물을 흘리며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유족 측이 제시한 메신저 대화 캡처 등 일부 증거가 조작된 가짜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에도 양측의 진흙탕 공방은 계속됐다. 

김수현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사생활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는 상황까지 벌어졌으며, 광고주들로부터 수십억 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됐다. 

미국 CNN, TMZ,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도 기자회견 소식과 미성년 교제 의혹, 골드메달리스트의 채무 압박 의혹 등을 잇따라 보도했다.

1년 2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결론을 내렸다. 3월 김세의 대표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캡처는 조작된 것, 5월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음성 파일 역시 AI로 짜깁기·조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5월 14일 구속영장 신청서에 "피의자는 김수현 배우가 고인의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배포했다"고 명시했다. 

경찰은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허위 주장을 의도적으로 유포했다고 보고 있다.

영국 BBC도 5월 22일 "AI로 조작된 가짜 증거가 한국 배우의 커리어를 끝나게 했다"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BBC는 "김수현은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해왔으나 스캔들이 그의 커리어를 사실상 무너뜨렸고,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 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는 사실도 함께 소개됐다. 

김수현의 법률대리인 고상록 변호사는 23일 "김수현 배우는 범죄 피해자일 뿐"이라며 "장기간의 수사를 통해 피해 사실이 확인된 이상 피해자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단 3분간 올라왔다 내려진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파문이 AI 조작 수사 결과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김수현이 명예를 회복하고 연예계에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 bnt뉴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