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세 개선, 환율 변동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주요국별로 경기 상황과 물가 둔화 속도는 차별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미 달러화 지수가 상당폭 상승했다가 반락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2.3%로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중 3.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성장세 개선으로 물가 상방압력이 증가할 수 있지만, 완만한 소비 회복세로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 농산물 가격 추이 등 물가 경로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장기 국고채 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로 상승했다가 반락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높은 수준에서 상당폭 등락했으며,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주택가격은 대체로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개선된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둔화,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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