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3’에서 집념의 수사로 범인을 검거한 형사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39회에는 전남 화순 동복파출소장 조규백 경감과 대구 경찰청 형사기동대 윤성준 형사가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범인은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했지만, 정작 피해자의 몸에 본인의 DNA를 남겼다. 수사팀은 인근에 거주하는 1600여 명 남성들의 구강세포를 채취했다.
조사 결과 현장에서 나온 DNA와 사건 발생 1년 전 타 지역의 미용실에서 벌어진 절도범의 DNA와 같았다. 당시 범인은 절도 후 밥을 먹고 숟가락을 두고 갔다.
주민 중 그 지역과 관련이 있는 인물을 파헤쳤고, 1년 전부터 이 마을에 머무른 60대 남성 정 씨가 특정됐다. 탐문을 하니 정 씨가 마을에 온 이후부터 혼자 사는 노인 집에 도둑이 들고 날치기 사건이 많아졌다.
그는 전과 10범으로 교도소에서 24년을 복역했다. 구강세포 채취를 거부했지만, 수사팀은 정 씨의 담배꽁초로 그가 범인임을 밝혀냈다.
끝까지 범행을 인정하지 않은 정 씨는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이혼 후 외롭다”라는 소리를 자주 했다. 범행 당일 금품을 훔치러 피해자 집에 들어갔다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였다. 정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둔치 공원에서 한 남성이 가슴 왼쪽에 자창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현장에는 술을 마시고 삼겹살 등을 먹은 흔적도 있었다.
피해자는 50대 후반 박 씨였다. DNA 조사 결과 박 씨는 2명의 남성과 술자리를 했다. 인근 마트 사장이 박 씨 그리고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이는, 새빨간 조끼를 입은 50대 후반 남성을 기억했다.
수배 전단지를 배포하자 목격자들이 나타났다. 빨간 조끼의 남성은 여성용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왔다. 또 다른 목격자는 그 남성이 주황색 망에 싸여있는, ‘돼지껍데기에 싸인 햄’을 꺼냈다고 했다.
영수증의 주인공은 20대 후반 여성으로, 아버지가 사건 현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폭력 전과 11범이었는데 모두 술 때문이었다.
처음에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던 이 남성은 딸이 사준 음식을 보고 고개를 떨궜다. 집에서는 씻어냈지만 박 씨의 DNA가 검출된 칼이 나왔다.
범인에 의하면 술자리에는 박 씨 말고 한 사람이 더 있었다. 박 씨에게 직업 등 신원으로 시비를 건 그 남자가 자신에게도 시비를 걸었고 대답 대신 신분증을 건넸다.
이에 박 씨가 “둘이 한 편이네”라면서 달려들자 화가 나서 칼을 들었다고 말해 황당함을 안겼다. 1심에서 징역 13년을 받고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항소를 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된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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