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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F/W 서울패션위크, 관람을 경험으로 만드는 구성&연출 “모두가 즐겼다”

2023-03-20 22:22:13
한효주 기자


15일부터 19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23 F/W 서울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패션쇼를 보러 온 관객과 트레이드쇼에 참석하는 바이어와 브랜드들 그리고 서울패션위크를 한국 스타일, 서울 패션을 뽐내는 패션페스티벌로 여기는 수많은 패션 피플들이 모여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닷새 동안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는 무수한 #서울패션위크 콘텐츠가 쌓이고 있다.

패션의 종합 예술이라 불리는 컬렉션의 캣웍은 디자이너가 이번 시즌에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장 강력하고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이다.

이번 23F/W 서울패션위크에서도 그러한 고민과 노력이 눈길을 끄는 모델의 기용, 퍼포먼스, 영상, 음악과 컬래버레이션 등의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어 쇼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완성도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천만 인플루언서 모델

서울컬렉션의 므아므, 석운윤, 그리디어스, 제네레이션 넥스트의 메종니카 총 4개의 쇼에 서서 독특한 워킹과 매너로 가장 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은 모델인 ELTON ILIRJAN는 넘치는 자신감과 표현력 외에도 화려한 이력이 돋보인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독특한 유머감각과 스타일로 유명하고 휘트니 아트 파티 같은 뉴욕의 유명 행사에 참석하거나 포브스, WWD 등의 미디어에서 소개되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HEADHUNTER GROUP의 CEO이기도 하다.

LGBT 활동가이며 젠더리스 모델의 활동에 앞장서는 성전환 패션 아이콘으로서 천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 ELTON ILIRJAN는 한국 패션이 패션의 미래라고 생각하며 창의적이고 재능 있으면서도 겸손한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컬렉션과 하나가 된 퍼포먼스

캣웍에 라이브 음악이 함께 하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음악 공연과 컬렉션이 얼마나 일체감이 있는가에 따라 관객의 반응과 평가는 달라진다. 2023 F/W 서울패션위크, 서울 컬렉션의 오프닝 쇼인 얼킨(Ul:kin)에는 독보적인 개성과 춤으로 유명한 뮤지선 ‘지올팍’이 ‘크리스찬’ 곡으로 엔딩 무대를 장식했다.

얼킨의 23 F/W 컬렉션 주제는 주변의 다양한 위기에 대해 무감각한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안전불감증’인데 사람의 이중적인 모습과 자기반성을 담고 있는 지올팍의 노래가 여기에 더해져 얼킨 특유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더불어 완성도 높은 연출을 보여주었다.


23 F/W 서울 컬렉션의 가장 인기 있는 쇼 중 하나인 미스지컬렉션의 피날레 무대에는 캣웍 가운데 의자가 놓이고 디자이너 지춘희의 오랜 친구인 가수 정훈희가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즐거운 놀라움을 선물했다.

정훈희는 여성은 여성스러울 때 가장 아름답다는 브랜드 철학에 걸맞게 여전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음성으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ost로 사용되었던 명곡 ‘안개’를 불러 수많은 모델들의 피날레 워킹에 감동과 여운을 더했다.


패션위크의 피날레 무대에는 뮤지컬 ‘킹키부츠’ 초연부터 참여해 최장수 ‘롤라’로 유명하고 뮤지컬 ‘데스노트’의 류크 역할로 2023년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강홍석이 등장해 즐거운 놀라움을 선물했다.

강홍석의 ‘BE YOURSELF 스페셜 스테이지’에는 강홍석 배우 외에도 김준래, 전호준, 한준용, 최대훈 배우가 함께 등장하여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으로 모델들의 피날레 워킹과 함께 한 편의 공연을 완성, 큰 환호와 박수 속에 패션위크의 강력한 마침표를 찍었다.


브랜드 철학을 담은 작품의 등장


23 F/W 제네레이션 넥스트에 처음 참가한 브랜드 비엘알블러 (디자이너 권봉석)의 경우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가장 드라마틱하고 완성도 높은 무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의 캣웍 한가운데는 높이 3미터의 대형 조형물이 자리 잡아 눈길을 끌었다. 알렉산더 왕, 제이든 스미스 등으로부터 콜라보레이션 제의를 받는 등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가구 디자인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강영민의 작품이다. 

이를 통해 권봉석 디자이너는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폐수가 발생하는 데님을 주로 이용하는 디자이너로서 환경 오염에 대해 고민하고 폐수 저감 가공 기술을 모색하고 있음을 관객들에게 은연중에나마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인형들의 등장, 즐거운 콜라보레이션

23 F/W 서울컬렉션의 라이(디자이너 이청청) 쇼의 주제는 FLUR, 수많은 재해와 사건들 속에서 위로와 안아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던 디자이너는 “테디베어”를 하나의 모티브로 삼으면서 제주도 테디베어 박물관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컬렉션을 확장했다.

라이와 테디베어 박물관은 컬렉션에서 선보인 테디베어를 함께 제작하였으며 패션위크 종료 후 제주도 테디베어 박물관에서 라이의 이번 컬렉션을 전시할 계획이다.

23 F/W 서울컬렉션의 그리디어스(디자이너 박윤희) 쇼에는 잔망 루피 모티브의 의상이 대거 등장하여 즐거움을 더했다. 자신에 대한 사랑, 가족과 즐거움, 추억에 집중하는 ‘Focus yourself’ 주제의 쇼에는 작곡가 주영훈 가족을 포함한 다수 모델들이 잔망 루피 인형을 들고 나왔다.

모델들은 인형을 관객들에게 선물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해 더욱 즐거운 쇼가 되었으며 에니메이션 제작사 오콘의 대형 인형은 포토스팟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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