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위기의 보수·혁신 어떻게?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해체할 각오의 혁신’, ‘재창당 수준의 혁신’ 같은 구호는 난무하지만 정작 개혁은 제자리걸음이다. 두 번째 ‘탄핵의 강’ 앞에 서고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명확한 입장조차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던 ‘안철수 혁신위’는 닻을 올리기도 전에 좌초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윤희숙 혁신위’는 당 안팎에서 분출하는 제도 개선과 인적 청산 요구를 온전히 담은 개혁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

차기 당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는 혁신 동력을 이어갈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적으로 우세한 친윤 구주류와 이들의 청산을 요구하는 ‘비윤’ 혹은 ‘반윤’ 등의 비주류 간 승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오히려 쇄신의 타깃으로 지목된 인사들의 반발에 막후 실세를 뜻하는 ‘언더찐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계파 갈등은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지율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국민의힘은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송곳 검증’을 통해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스스로 내세우듯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개혁을 위한 ‘혁신의 좌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국민의힘이 제도 개혁과 인적 쇄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오늘(15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되는 MBC ‘100분 토론’에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김성완 시사평론가가 출연해 ‘위기의 보수·혁신 어떻게?’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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