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bnt글로벌 홍콩 K-푸드테이블] 지구촌 K맛집 ⑥ "음식은 정직함입니다", 침사추이에 피어난 백발 여사장의 남도 손맛, '돌담길' 이연희 대표

김민주 기자
2026-08-10 00: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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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 최고별미 인삼튀김을 들고 포즈 취하는 이연희 대표

화려한 마천루와 미식의 도시 홍콩. 동서양이 교차하는 이 거리에서 한국 남도의 깊은 손맛으로 현지인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 있다. 바로 침사추이 킴벌리 로드에 위치한 14년 전통의 한식당 '돌담길(Dol Dam Gil)'이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백발이 성성한 이연희(70) 대표가 따뜻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한다. 고향 전라도의 정성을 그대로 품은 그녀의 음식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천상의 맛'을 자랑한다. 진정한 K-푸드의 정점을 보여주는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음식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올해 칠순을 맞이한 이연희 대표의 성성한 백발은 그 자체로 평생 음식과 함께해 온 훈장이다. 그녀가 지켜온 단 하나의 경영 철학은 바로 '정직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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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재료가 8할이고 손맛이 2할입니다. 거짓으로 만들면 손님 혀가 먼저 압니다. 내가 먹고 내 자식이 먹는다는 마음이 없으면 주방에 서지 않습니다."

이 대표의 고집스러운 진심은 재료 준비에서부터 나타난다. 돌담길에서 사용하는 주요 식재료와 양념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올 정도다. 전라도에서 올린 신선한 재료와 정갈한 양념이 어우러져 홍콩 한복판에서 완벽한 고향의 맛을 재현해 낸다.

입안 가득 펼쳐지는 남도 미식의 향연

돌담길의 메뉴판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실패가 없다. 그중에서도 방문객들이 입을 모아 찬사를 보내는 대표 메뉴들이 있다.

1. 입안에서 살살 녹는 '인삼튀김'

돌담길의 최고 별미는 단연 인삼튀김이다. 쌉싸름한 인삼을 바삭하게 튀겨내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씹을수록 퍼지는 은은한 향과 고소함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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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밥도둑의 대명사 '간장게장 & 새우장'

비린 맛이 전혀 없는 간장게장과 새우장은 전라도식 특제 간장 양념이 깊게 배어 있다. 짠맛은 줄이고 감칠맛을 극대화하여 현지 외국인 손님들에게도 인기 폭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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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깊은 풍미의 '생갈비 & 아롱사태전골'

마블링이 뛰어난 생갈비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육즙이 일품이다.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야들야들한 고기가 듬뿍 들어간 아롱사태전골은 속을 따뜻하게 풀어주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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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입맛을 돋우는 '조기구이 & 낙지볶음소면'

노릇하게 구워낸 조기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낙지와 소면을 비벼 먹는 낙지볶음소면은 기분 좋은 스파이시함으로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세계인을 사로잡은 K-푸드의 진수

돌담길은 단순한 한식당을 넘어 홍콩에 한국의 정과 문화를 전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타향살이에 지친 한인들에게는 고향의 위로를 주고, 현지인들에게는 깊은 한식의 매력을 알린다.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지켜온 백발의 이연희 대표. 그녀의 정성과 전라도 손맛이 담긴 음식은 홍콩 한복판에서 K-푸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따뜻한 밥 한 끼가 그리울 때, 침사추이 '돌담길'에서 진짜 한국의 맛을 경험해 보길 권한다.

글 | 김민주 기자 (love4043@bntnews.co.kr)
사진 | 김치윤 기자
현지 자문 | 돌담길 이연희 대표
장소 협조 | 홍콩 침사추이 돌담길 (Dol Dam Gil)
매장 정보 | Shop 20&22 G/F & M/F, 29-33 Kimberley Road,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대표 메뉴 | 인삼튀김, 간장게장 & 새우장, 생갈비, 아롱사태전골, 조기구이, 낙지볶음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