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에 15개 항목의 종전안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국제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나란히 반등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2% 이상 급락했고, 미국 국채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5.43포인트(0.66%) 오른 4만6,429.49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35.53포인트(0.54%) 상승한 6,591.9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7.93포인트(0.77%) 뛴 2만1,929.83에 각각 마감했다.
다만 이란은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협상 중인 사실이 없으며,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고위 정치·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종전안이 “비현실적”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전쟁 피해 배상 등 5개 역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협상 테이블이 열렸다’는 사실 자체에 더 무게를 뒀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진 골드만 CIO는 “미국의 제안과 이란의 역제안이 오가는 것 자체가 추가 협상의 문을 열고 있다는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면서도 “전쟁 종식 시점이 명확해질 때까지 시장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1.29% 상승하며 시장 전반의 ‘리스크 온’ 분위기를 반영했다.
상승세를 이끈 건 반도체주였다.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홀딩스가 AI 데이터센터용 자체 CPU ‘AGI CPU’를 공개하며 처음으로 인하우스 칩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하자 주가가 16.38% 폭등했다. 반도체 CPU 가격 인상 소식도 겹치며 AMD는 7.26%, 인텔은 7.08% 각각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1.99% 올랐고, 브로드컴은 소폭 강보합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1% 상승한 7,967.75를 기록했다.
’매그니피센트7(M7)’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0.46%)를 제외하고 엔비디아(+1.99%), 아마존(+2.16%), 애플(+0.39%), 알파벳(+0.17%), 메타(+0.33%), 테슬라(+0.76%) 등 6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메타는 수백 명 규모 추가 감원 소식에 비용 절감 기대가 반영됐다.
스페이스X가 이번 주 IPO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보도에 우주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로켓랩이 10.31%,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14.68% 급등했다. 스페이스X를 최대 보유 종목으로 두고 있는 폐쇄형 펀드 ‘데스티니 테크100’은 15.31% 치솟았다. 저가항공사 제트블루는 타 항공사와의 합병 검토 소식에 13.37% 뛰었다.
국제유가는 나란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5월물은 전장 대비 2.03달러(2.20%) 내린 배럴당 90.3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은 2.17~2.20% 하락한 배럴당 102.22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 초반 7%대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란의 강경 입장이 전해지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미국 국채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6.6bp 내린 4.324%, 2년물은 5.3bp 하락한 3.883%를 기록했다. 금리 하락은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며 기술주 매수세를 자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