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동시에 강하게 반응했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반등하며 5,800선을 회복했고, 1,500원대에 고착화되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은 10거래일 만에 1,400원대로 내려왔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377.56포인트(6.87%) 상승한 5,872.34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5,919.60까지 치솟아 5,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개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코스닥이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코스닥도 53.12포인트(5.12%) 오른 1,089.85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5.39%, 대만 자취안지수는 4.61% 각각 올랐다. 중국·홍콩 증시도 2~4%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승 동력의 핵심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4,358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SK하이닉스를 1조2,550억 원, 삼성전자를 5,050억 원 사들였다. 외국인이 2조 원 이상 코스피를 순매수한 것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를 54조900억 원 팔아치웠고, 전쟁 개시 이후에만 33조1,350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의 원화 수요 급증은 환율 급락으로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3.6원 급락한 1,470.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 달 만의 최저 주간 거래 종가이자,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다만 야간 거래에서는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1,479.20원에 마감했다. 일부 지점에서 휴전 위반 사례가 보고되고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횡단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재점화된 탓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휴전은 취약한 상태”라며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