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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5·18 탱크 데이’ 논란에 대표 해임

서정민 기자
2026-05-19 08: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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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 이벤트를 강행해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은 스타벅스코리아가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까지 "행정적·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직접 경고장을 던지면서 후폭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8일 정용진 회장이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를 즉시 해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 대표와 함께 이번 이벤트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도 동반 해임하고, 관련 임직원 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그룹 측은 "정 회장이 이번 일을 보고받은 즉시 엄정한 내부 조사를 지시했으며,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판단해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발단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텀블러 프로모션이었다. 행사 문구로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애플리케이션·홈페이지 사과문에 이어 손 대표 명의의 공식 사과문까지 추가 배포했지만 여론은 진정되지 않았다.

해임된 손정현 대표는 정용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인물이다. IT 분야 전문가 출신으로 2015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한 뒤 5년 만에 핵심 IT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에 오르는 등 '정용진의 남자'로 불릴 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마케팅 참사로 커리어가 단숨에 무너졌다.

사태는 최고경영자 교체로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엑스(X)를 통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강하게 질타했기 때문이다. 

그는 "마땅히 도덕적·행정적·법적·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혀 정부 차원의 조사와 제재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동계 역시 마트산업노동조합을 통해 "신세계그룹은 반역사적 극우 행보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 수습을 넘어 일벌백계 차원의 대응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대통령 발언으로 리스크가 스타벅스코리아를 넘어 신세계그룹 전체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마케팅 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고 역사의식 교육 및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신세계그룹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