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간 운수업에 종사해 온 60대 가장이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신씨는 4월 3일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추락 사고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아내 권모씨는 생전 남편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그는 "형편이 어려워 기부는 제대로 못 하고 살았지만 여건이 되면 장기기증만큼은 하고 가자, 이 세상에 살았던 흔적 하나는 남기고 가자는 이야기를 남편과 자주 했다"전했다.
전북 임실 출신인 신씨는 젊은 시절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외환위기 이후 학원 차량과 통근버스를 운전하며 약 30년간 운수업에 종사했다. 단 한 번도 결근하지 않을 정도로 책임감이 강했고, 가족과 일 외에는 관심이 없을 만큼 성실한 가장이었다.
특히 그는 30년 넘게 함께한 아내에게 한 번도 큰소리를 내지 않았고, 처가 식구들에게도 각별한 정을 쏟았다. 편찮던 장인과 장모를 6~7년 동안 매주 찾아뵐 만큼 따뜻한 사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일상은 낚시 여행과 반려견 산책이 전부였고, 은퇴 후에는 아내와 함께 여행하며 여생을 보내자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그 약속은 이루지 못했다.
남편의 장기를 기증받은 이들에게는 "남편의 몫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실하게 살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허정은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