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처음으로 받은 압수수색에 대한축구협회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인사 부서로부터 상황을 설명받은 축구협회 직원들은 아무 것도 손 대지 말라는 지시와 함께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축구협회에서 수십 년 근무한 인사들에 따르면 축구협회에 검·경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월, 정몽규 전 회장이 논란 속에서 4선 연임에 성공했을 때 ‘이번 지도부는 1년 6개월짜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여론은 물론이고 정치권으로부터도 냉엄한 심판을 받게 될 거라는 얘기였다.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32강에도 들지 못하며 참담한 실패를 맛봤고, 정몽규 전 회장은 이를 예견한 듯 대회 개막 직전 사의를 표명했다.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청문회에 불려 갔다. 2년 전 국회 현안질의에 이어, 또 한 번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무능한 조직’의 표본으로 굳어져가는 축구협회는 처음으로 압수수색까지 받게 됐다. 축협 직원 A씨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졌을 때 이런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홍 전 감독을 4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들여 조사했다.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계에 따르면 축구협회의 고위직이 아닌 직원 수 명도 경찰에 불려 가 조사받았다.
이날 축구협회 압수수색은 정오를 넘겨서까지 진행됐고, 직원들은 계속 외부에 머물러야 했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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