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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허위 종결 경찰, 범행 동기 미스터리

허정은 기자
2026-08-26 13: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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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허위 종결 경찰, 범행 동기 미스터리 (출처: 연합뉴스)


제주에서 장기 실종된 여성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현직 경찰관이 구속된 가운데, 사건을 임의로 종결한 이유와 범행 동기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한림파출소 소속 A 경장은 지난 5월 장기 투숙 중이던 장미란(37)씨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하고 관련 자료까지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 숙소를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함께 지내던 남자친구는 사흘 뒤인 15일 오후 6시 43분 112에 실종 신고를 했고, 당시 야간 당직자였던 A 경장이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신고자를 만나 상황을 확인한 뒤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가 확인된 한림항 주변을 수색했다. 그러나 A 경장은 신고 접수 약 2시간 30분 뒤인 오후 9시 16분 신고자에게 “연락이 닿았지만 위치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거짓말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 수색 중이던 경찰 인력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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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허위 종결 경찰, 범행 동기 미스터리 (출처: 연합뉴스)


A 경장은 사건을 종결하는 과정에서 경찰 실종자 관리 시스템에서도 장씨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스템에서 실종자 자료를 삭제하려면 변사나 교통사고 사상자 등 특정 사유에 해당하는 유형 코드를 선택해야 하는데, A 경장은 ‘교통사고 사상자’ 코드를 입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 경장은 지난달 2일 오후 6시 2분 당직 근무 중 60대 남성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약 5시간 30분 만인 오후 11시 38분 장씨 사건과 같은 방식으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실종 104일 만에 발견됐으며, 60대 남성 역시 실종 55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 경장이 장씨 등 실종자와 직접 통화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A 경장은 구속된 뒤 조사 과정에서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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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허위 종결 경찰, 범행 동기 미스터리 (출처: 연합뉴스)


A 경장이 왜 두 차례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이다. 성인 실종 사건의 경우 단순 가출이나 자진 귀가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A 경장이 실종자가 곧 돌아올 것이라고 안이하게 판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제주지역 경찰 관계자는 “성인 실종 사건의 경우 단순 가출이나 자진 귀가로 마무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몇 번 실종자와 연락한 것처럼 꾸며 사건을 종결하고도 문제가 생기지 않자 같은 방식을 되풀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 내부에서도 A 경장이 허위 종결을 반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는 반응이다.

실종자의 신원이 확인된다고 해서 A 경장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신고를 정상적으로 접수한다고 해서 업무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었다. 장씨 실종 사건 역시 A 경장이 신고를 접수했을 뿐 실제 수색은 한림파출소가 맡았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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