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황가람 “‘나는 반딧불’, 관객이 잠시 맡겨둔 희망과 위로” [인터뷰]

김연수 기자
2026-07-02 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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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위로를 전하는 가수 황가람과 bnt가 만났다.

20년 넘게 음악을 해온 황가람은 ‘나는 반딧불’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마흔이 넘어 찾아온 변화와 관심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오랜 무명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힘부터 ‘나는 반딧불’ 이후 달라진 일상,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까지 솔직하게 들려줬다.

Q. 자기소개

“노래 만들고 노래 부르는, 지금 아주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가수 황가람이다”

Q. 화보 촬영 소감

“처음에는 모든 과정이 신기하기도 했고 긴장을 많이 해서 떨었다. 다행히 스태프분들이 제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시고 디렉션 주신 덕분에 아주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 사실 예전에 배우 신동욱 선배님이 제가 쓴 곡 ‘수고했어’를 앨범 발매하실 때 사용한 앨범 자켓 사진이 bnt에서 찍은 거라고 들었다. 그때 형이 ‘bnt 화보는 정말 멋지고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알려주셔서 동경해 왔는데, 오늘 그 화보 촬영을 함께 하게 되어 정말 뜻깊고 감격스럽다”

Q. 요즘 근황

“요즘은 새로운 음악을 녹음하고 음반을 만드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며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곡을 직접 쓰기도 하고 녹음실에서 살다시피 한다. 이와 동시에 감사하게도 다양한 행사와 방송 등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며 바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Q. ‘나는 반딧불’ 이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가장 실감한 순간은?

“음악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넘었는데, 누군가가 나를 알아봐 주고 ‘팬이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 주실 때 가장 크게 변화를 실감한다. 특히 나이가 지긋하긴 어머님이나 할머님들부터, 정말 어린아이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분들이 저를 알아보고 아는 척을 해 주실 때면 여전히 신기하면서도 마음이 참 좋다”

Q. ‘나는 반딧불’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이유는 노래가 가진 메시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큰 기대를 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은 그렇지 않구나’를 받아들이며 힘들어하곤 한다. 하지만 이 노래는 ‘그럼에도 우리는 분명한 각자 인생의 주인공이 맞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라는 사람 역시 평범하다. 저는 40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원래 특벼랬던 사람의 성공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친구나 가족처럼 평범한 이웃이 꿈을 이루고 삶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동질감과 위로를 얻으시는 게 아닌가 싶다. ‘이 노래 덕분에 삶을 포기하려다 다시 살아가게 됐다’, ‘아픈 상황이지만 힘을 내겠다’라는 댓글과 메시지를 받고 있어 늘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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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에게도 가장 큰 위로를 준 노래가 있는지 궁금하다.

“제가 직접 작곡한 ‘얼마쯤에 내 꿈이 포기가 될까’라는 곡이 있다. 이 노래를 작곡하면서 음악을 관두지 않게 됐다. 중식이 형이 그 노래를 리메이크하면서 저한테도 리메이크를 허락해 준 거다. 그래서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은 ‘나는 반딧불’의 시작점이 된 노래이기에 저에게는 가장 뜻깊고 위로가 되는 곡이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수고했어’라는 곡도 신동욱 선배님과의 특별한 인연과 bnt 화보라는 멋진 기회를 알게 해 준 노래라 항상 마음속에 남아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특정 한 분을 꼽기보다는, 전국 어디를 가든 저를 찾아와 주시고 영상과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시는 모든 팬분이 기억에 남고 소중하다. 이전에 라디오에서 이야기했지만, 사실 저는 무대에서 ‘나는 반딧불’을 부를 때마다 온몸에 전기가 오듯 저릿저릿하고 겁이 날 정도로 큰 두려움을 느낀다. 노래가 가진 힘과 에너지가 너무 커서 감당하기 벅찰 때가 있다. 그래서 무대에 설 때 ‘이건 내 노래가 아니라 관객분들이 저에게 잠시 맡겨놓은 위로와 희망을 내가 대신 전해드리는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부른다. 제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공감해 주시는 멀리서 온 모든 팬분의 눈빛이 저에게는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Q. 힘든 시간을 버티고 가수의 길을 걷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역설적이게도 40살이 되기 전까지 생존을 위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최선을 다해 해보았던 경험이 원동력이다. 힘든 일까지 엄살 부리지 않고 다 해봤다. 그렇게 다른 일들을 치열하게 겪어보고 나니, 역으로 ‘내가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결국 음악이구나’라는 확신을 얻게 됐다. 만약 생존을 위한 다른 경험들을 치열하게 해보지 않았다면, 제가 음악을 이토록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Q. 황가람의 음악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위로와 용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많은 아티스트가 무대 위에서 대단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는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가고자 하는 궁극적인 숙제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위로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늦게 주목받았지만, 감사하게도 대중분들께 단번에 ‘위로를 주는 가수’로 다가갈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어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제 음악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다. (웃음) 속된 말로 끝까지 버터낸 ‘존버’의 음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Q. 도전해 보고 싶은 음악 장르

“음악적 편견이 없는 편이라 트로트, R&B,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200곡이 넘는 노래를 작곡해 왔다. 그래도 제 가슴속에는 늘 ‘록커(Rocker)’의 마음이 살아 있다. 학창 시절에는 록 음악이 인기 장르였는데, 지금은 대중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진 것 같아 아쉽다. 박완규 선배님, 윤도현 선배님 같은 대선배님들이 제게 ‘너는 이쪽이야, 이쪽으로 넘어와’라고 권유해 주시기도 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록 음악을 제대로 한 번 도전해서 멋진 돌풍을 일으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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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티스트로서 서고 싶은 무대나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정말 감사하게도 어느 날 정신 차려 보니 ‘유퀴즈 온 더 블럭’이나 ‘놀면 뭐하니’ 같은 쟁쟁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고 있더라. 음악방송에서는 ‘아이브’와 1위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솔직히 그때 속으로 제가 2위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웃음) 특정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제가 만든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제가 만든 노래와 메시지 그리고 제 목소리로 다시 한번 온전한 사랑을 받아보는 것이 아티스트로서 서고 싶은 무대이자 새로움 꿈이 됐다”

Q. 가수로서 영향을 받은 가수나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하다.

“제 음악 인생의 영원한 스승님은 90년대 포크 음악의 대부인 ‘여행스케치’의 보컬 이선아 선생님이다. 교회에서 선생님을 만나 노래뿐만 아니라 음악을 대하는 가치관, 삶을 살아가는 태도까지 모두 배웠다. 선생님 덕분에 음악을 타인과 경쟁으로 보지 않고 순수하게 즐길 수 있었다. 무명 시절에도 남과 비교하며 불행해 하지 않고 온전히 행복하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가수로서는 임재범 선배님을 가장 존경하고 김범수 선배님 역시 너무나 좋아해 음악적으로 정말 큰 영향을 받았다”

Q. 최근 관심사, 취미는?

“최근에는 온전히 새로운 음반을 제작하고 곡을 쓰는 창작 활동에 온 신경이 쏠려 있다. 쉬는 날에는 틈틈이 좋은 음악을 찾아 듣거나 다른 아티스트들의 무대 영상을 모니터링하면서, 향후 제가 도전하고 싶은 프로듀싱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이 요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취미이다”

Q. 무대에 오르기 전 하는 루틴은?

“크리스천이라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에 항상 간절하게 기도를 드린다. 무대 경력이 20년이 넘었고 ‘나는 반딧불’로 활동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신기하게도 무대는 설 때마다 여전히 너무 두렵고 도망치고 싶을 만큼 긴장된다. 다가오는 토요일에도 1만 5천 명의 관객 앞에서 노래를 해야 하는데 벌써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래서 무대 직전 무조건 기도를 하면서 ‘오늘도 무사히 무대를 마칠 수 있게 도와주신다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매번 간절하게 다짐을 하곤 한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지난 20년 동안 부족하지만 작곡가로서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제가 부르지 않더라도, 제가 만든 노래와 메시지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진심이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역량 있는 좋은 후배 아티스트들을 직접 발굴하고 프로듀싱하는 일에 도전하고 싶다. 눈여겨 보고 있는 후배 가수로는 인디뮤지션 강예영이 있다. 좋은 음악적 환경을 만들어주어 뛰어난 아티스트를 성공적으로 세상에 선보이는 멋진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 제 궁극적인 목표이다”

Q.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전국 어디를 가든 늘 제 곁을 지켜주시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을 볼 때마다 ‘내가 이 과분한 사랑을 어떻게 다 갚아야 할까’ 늘 깊이 고민한다. 오늘 촬영한 이 멋진 화보 사진도 팬분들께 가장 먼저 자랑하고 보여드릴 생각에 설렌다. (웃음)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이 타인과 자신을 절대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을 지키는 게 참 어렵지만, 그 어려운 걸 제가 무대 위에서 계속 증명해 보이며 여러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드리겠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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