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가 영화 ‘대가족’을 방송한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오늘(27일) MBC는 주말 특선 영화로 양우석 감독, 김윤석, 이승기 주연의 휴먼 코미디 드라마 ‘대가족’을 편성했다. 작품은 서울 종로구 한복판에서 38년 전통을 자랑하는 평양만두 맛집 ‘평만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자수성가한 구두쇠 사장 함무옥(김윤석)과 승려가 되어 출가해버린 아들 함문석(이승기)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함무옥은 오로지 만두 하나로 자산가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돈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깐깐한 성격을 지녔지만, 함무옥에게는 말 못 할 깊은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집안의 대가 끊겼다는 사실이다. 금지옥엽 외아들 함문석은 서울대 의대를 다니다가 돌연 출가하여 주지 스님이 되었다. 함무옥은 아들이 다시 속세로 돌아와 결혼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문석은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슈퍼스타’ 스님으로 승승장구할 뿐 아버지의 바람에는 관심이 없다. 함무옥은 아들의 방송을 보며 분통을 터뜨리고, 평만옥 직원 방 여사(김성령)만이 함무옥의 곁을 지키며 티격태격할 뿐이다.
평행선을 달리던 부자 관계에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함문석이 진행하는 생방송 불교 라디오 프로그램에 어린 남매 민국과 민선이 찾아온 것이다. 아이들은 문석을 향해 “아빠”라고 부르며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는다. 스님에게 숨겨진 자식이 있다는 스캔들은 순식간에 전국을 강타한다. 이 소식을 접한 함무옥은 충격에 빠지는 대신 쾌재를 부른다. 끊어진 줄 알았던 대를 이을 손주들이 생겼다는 사실에 함무옥은 아이들을 곧장 평만옥으로 데려온다. 함무옥은 아이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난생처음 할아버지 노릇에 푹 빠진다. 반면 졸지에 파계승 위기에 몰린 문석은 울며 겨자 먹기로 평만옥에 들어와 아이들, 아버지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한집살이가 시작되자 평만옥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함무옥은 아이들을 끔찍이 아끼면서도 문석에게는 호통을 치며 앙금을 드러낸다. 문석은 아이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고 확신하면서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사태와 아버지의 기대를 무시하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영화는 유전자 검사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검사 결과, 아이들은 문석의 친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과거 의대생 시절 문석이 기증했던 정자로 태어난 아이들이라는 사실 혹은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임이 드러나며 함무옥은 큰 상실감에 빠진다. 핏줄에 대한 집착이 무너지는 순간, 함무옥과 문석,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영화의 결말은 혈연을 넘어선 진정한 연대를 보여준다. 함무옥은 비록 핏줄은 섞이지 않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웃으며 지낸 시간 속에서 아이들을 이미 가족으로 받아들였음을 깨닫는다. 문석 역시 수행자로서의 고뇌를 내려놓고 아버지의 외로움과 진심을 이해하게 된다. 함무옥은 아이들을 떠나보내지 않고 품기로 결심하며, 방 여사와의 관계도 재정립하여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 ‘대가족’은 핏줄로 이어진 관계만이 가족이 아니라, 서로를 보듬고 아끼는 마음이 모여 가족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평만옥에는 다시 따스한 만두 김이 피어오르고, 함무옥과 문석, 아이들, 방 여사가 한 식탁에 둘러앉아 만둣국을 먹는 모습으로 영화는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김윤석의 생활 밀착형 코믹 연기와 삭발까지 감행한 이승기의 변신이 돋보이는 영화 ‘대가족’ 방송시간은 오늘(27일) 밤 8시 40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