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18일) 방송된 KBS 1TV 설 특집 2부작 ‘글로벌 한인기행-김영철이 간다’ 2부에서는 김영철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재외동포 기업인 권양백 회장(하쿠와 그룹)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졌다.
세계한인총연합회(회장 고상구)와 함께한 ‘김영철이 간다’는 세계 각국에서 한인의 자부심과 위상을 드높이며 치열하고 위대하게 살아가는 재외동포들의 삶을 만나는 여정을 담아낸 프로그램.
김영철이 찾은 권양백 회장은 똥지게를 지고 맨 주먹으로 시작해 히로시마 소득세 납부 1위, 자회사 6개·직원 1,500명을 거느린 중견 기업 회장이 된 재일동포 기업인으로 ‘조센징’이라는 낙인과 차별을 받았지만 원망 대신 ‘정정당당’이라는 좌우명을 택해 살아온 인물이다.
1944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원폭을 겪은 재일동포 2세 기업인 권양백 회장은 “당시 한국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육체 노동밖에 없었다”며 분뇨와 쓰레기 수거로 생계를 이었던 힘겨웠던 과거를 털어놨다.
현재는 히로시마 고액 납세자 1위가 된 권양백 회장은 “한국 사람이 이렇게 세금 많이 내고 있다는 걸 내가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 말 속에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정정당당하게 지켜낸 한 재일동포 기업인의 다짐이 담겨 있었다.
권양백 회장의 성공은 결코 개인의 부와 명예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가진 만큼 베풀어라”를 또 하나의 삶의 철학으로 삼고, 원폭 피해 한인 동포를 위한 위령비 이전, 장학 사업, 지역 의료와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사위, 며느리까지 다 재일동포로 이루어진 가족 식사 자리에서 권양백 회장은 “항상 우리는 한국인이다 하는 근본은 잊어버리면 안 되지”라고 강조했다.
비록 체구는 작아도 누구보다 의지와 배포가 큰 거인 권양백 회장의 삶을 따라가며 어느새 그를 한 명의 재외동포, 한 명의 기업인을 넘어 ‘인생의 선배’로 존경하게 된 김영철은 “제가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권양백 회장은 “영철아, 고마워”라며 흔쾌히 답했다.
‘정정당당하게 하자’를 인생의 구호로 삼아온 한 재일동포 기업인의 삶과, 그 삶 앞에 경의를 표하는 국민 배우 김영철의 교감은 설 연휴 마지막 밤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서정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