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남지현과 문상민이 조선을 넘어 현대에서도 환생해 다시 만났다.
16회로 막을 내린 KBS2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이하 '은도적')는 홍은조(남지현 분)와 이열(문상민 분)이 시공간을 초월한 인연을 완성하며 감동의 결말을 선사했다.

최종화의 핵심은 악의 축 임사형(최원영 분)과의 마지막 대결이었다. 유배지를 탈출한 임사형은 홍은조를 납치해 이열을 홀로 불러들이는 협박을 감행했다. 궁지에 몰린 홍은조는 기지를 발휘했다. 몸이 바뀔 것을 우려해 스스로 팔찌를 끊어낸 뒤, 서랍장에 부딪히는 척 화장분을 화로로 흘려보낸 것이다. 불과 만난 화장분은 전신을 마비시키는 맹독으로 변했고, 임사형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이열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임사형은 이미 쓰러진 상태였다. 홍은조 역시 독에 노출돼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한 홍은조는 아버지 홍민직(김석훈 분)을 살해한 임사형을 용서하는 쪽을 선택했다. 홍은조는 유배지의 임사형에게 서신을 보내 "귀천은 세상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기녀의 아들로 태어나 삐뚤어진 길을 걸어온 임사형은 홍은조의 말 앞에 고개를 떨구었고, 끝내 사약을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바다에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임사형의 아들 임재이(홍민기 분)는 홍은조의 기개에 깊이 감탄하면서도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조용히 궐을 떠났다.

혼수상태에 빠진 홍은조를 위해 이열은 도성의 모든 의관을 불러들이며 직접 간병을 자처했다. 의식을 잃은 홍은조의 곁에서 이열은 "다른 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함께 있자"라고 속삭였고, 홍은조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다. 기력을 회복한 홍은조에게 대비(김정난 분)가 후궁 자리를 제안했지만 홍은조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열 역시 국혼을 마다하고 홍은조를 쫓아가 옥가락지를 직접 끼워주며 "지켜야 할 것이 오직 내 여인일 수 있을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고백했다. 홍은조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은 완성됐다.

이후 세월이 흘러 왕좌를 세자에게 물려준 이열이 꽃밭에서 꽃신을 신고 달려오는 홍은조를 품에 안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여기서 드라마는 끝이 아니었다. 감동적인 에필로그에서는 현대의 박물관에 홍은조의 꽃신과 옥반지가 전시된 모습이 펼쳐졌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던 이열의 환생은 그 자리에 남아 전시물을 바라보다가, 문득 옆에 서 있던 홍은조의 환생과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의 얼굴에 동시에 번지는 미소는 이들의 인연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도 끊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16화를 끝으로 종영했으며, 재방송은 OTT 웨이브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후속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