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 1992년 휴거 대소동과 A교회 신도 연쇄 사망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사라진 가족의 발자취를 쫓던 끝에 마주한 참혹한 진실은 무엇일까. 7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자취를 감춘 한 여성의 행방을 추적하다가 드러난 모 종교 집단의 기이한 연쇄 사망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평범했던 이웃이 맹목적인 믿음의 늪에 빠져 목숨을 잃어가는 과정을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우리 사회 깊숙한 곳에서 여전히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종교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인권 유린 사태에 경종을 울린다.

1992년 10월 28일 자정 무렵 예수가 재림하여 선택받은 신자만 하늘로 들려 올라간다는 '휴거 대소동'이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했다. 당시 이장림 목사가 설립한 다미선교회를 위시한 여러 종말론 집단은 맹목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며 신자의 전 재산을 헌금 명목으로 갈취했다. 생업과 학업을 포기하고 가출을 감행하거나 가정이 파탄 나는 사례가 속출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졌다.

지난해 봄, 61세 이미경(가명) 씨가 돌연 가족과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걱정에 휩싸인 형제자매가 아들과 거주하던 집을 수차례 방문하고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 수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 신원을 숨긴 한 제보자로부터 이미경 씨가 9월 7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충격적인 전화가 걸려 왔다. 익명의 제보자는 누군가로부터 보복당할 것이 두렵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 가족은 관할 주민센터와 경찰서를 찾아갔으나, 직계혈족이 아니라는 이유와 명백한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핑계로 실종 신고조차 접수하지 못하는 벽에 부딪혔다.

애타게 행방을 수소문하던 제작진에게 마침내 결정적인 단서가 날아들었다. 이미경 씨가 서울에 위치한 A교회에 출석 중이었으며, 해당 교회 안에서 30대부터 50대 사이의 젊은 신도 여러 명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연달아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질병 자체보다 A교회 측이 병원 진료와 의학적 처치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가로막았기 때문에 아까운 생명이 희생되었다는 점이다.

맹신이 낳은 비극의 중심에는 A교회 초대 목사의 딸이자 성가대를 지휘하는 오유미(가명) 씨가 존재했다. 오유미 씨는 이미경 씨가 걷지 못하게 된 상황을 두고 "마귀가 숨겨둔 죄를 끄집어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질환을 신체적 이상이 아닌 영적인 죄악으로 치부하며, 의학적 치료를 불신앙으로 규정하는 극단적인 교리를 강요한 정황이 엿보인다. 더욱 놀라운 점은 A교회가 1992년 대한민국 사회를 대혼란에 빠뜨렸던 '휴거'를 현재까지 굳게 믿고 있다는 의혹이다.
휴거가 예언된 날짜에 아무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자 이장림 목사는 사기 혐의로 구속되었고 선교회는 해산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사이비 종말론의 잔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지하로 숨어들었다. 질병을 귀신의 짓으로 여기며 병원 치료를 막는 행위는 극단적 이단 종파에서 흔히 나타나는 통제 수법 중 하나다. 맹목적인 종말론을 내세워 외부와의 단절을 강제하고, 교주의 권력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 신자의 생명권마저 박탈하는 참혹한 폐단을 낳는다.

뒤늦게 기형적인 구조를 깨닫고 교회를 탈출한 생존자는 오랜 세월 겪은 끔찍한 실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왜곡된 신앙으로 무장한 채 신도의 생명을 앗아간 A교회의 실체와 맹목적인 믿음 뒤에 숨겨진 추악한 욕망은 본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과연 오유미 씨와 A교회가 설계한 끝나지 않은 휴거의 진실은 무엇일까. 소중한 가족을 잃고 눈물짓는 유족의 억울함을 달래줄 단서가 드러날지 시청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78회 방송시간은 7일 밤 11시 10분이다.

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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