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감한 형사들5’에서 이웃 주민의 잔혹한 범행과 12년 동안 미제로 남았던 살인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첫 번째 사건은 혼자 사는 고모가 며칠째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조카의 신고로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불에 덮인 채 숨진 여성을 발견했다. 피해자의 손과 몸통, 다리는 스타킹과 테이프로 결박돼 있었으며, 부검 결과 사인은 비구폐색 또는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기록됐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피해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수준을 넘어선 결박 방식에 주목했다.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통장에서 시신 발견 닷새 전 90만 원이 인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CCTV에는 피해자가 인출 전날 저녁 귀가한 뒤 외출하는 모습이 없었다. 가족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도 평소와 달리 띄어쓰기가 없고 말투가 어색해 의심을 더했다.
형사들은 주민 탐문 중 같은 층에 살던 남성의 수상한 행동을 포착했다. 그가 피우던 담배의 필터가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같은 노란색이었던 것. 이후 ATM CCTV에서 돈을 인출한 남성이 입은 흰색 줄무늬 운동복이 해당 주민의 옷과 일치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검거된 김 씨(가명)는 술값을 빌리려 피해자의 집에 들어갔다가 돈을 빌려주지 않자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그는 피해자를 결박하고 돈을 빼앗은 뒤 성범죄를 저질렀으며, 통장에서 90만 원을 인출하고 피해자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폭행과 상해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던 김 씨는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소개된 또 다른 사건은 2000년 7월 오락실 화장실에서 발생한 여성 종업원 살인사건이었다. 피해자는 손님과 동전을 교환한 지 25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은 화장실 바닥의 혈흔을 닦고 달아났지만 문손잡이에 남은 혈흔 지문은 지우지 못했다. 당시 기술로는 지문의 주인을 특정하지 못해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다.
2012년, 혈흔 지문의 주인이 확인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40세 남성 김 씨(가명)는 사건 당시 오락실에 간 적조차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두 개의 지문은 김 씨의 지문과 각각 18개, 23개의 특징점이 일치했지만, 증거로 확보했던 문짝이 소실돼 추가 입증이 필요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혈흔 분석으로 현장을 재구성했다. 서 연구관은 당시 촬영 영상과 경찰 진술을 토대로 화장실 내부 온도 27도, 습도 85%를 재현해 혈흔이 마르는 시간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혈흔은 약 8분 만에 건조됐고, 오차 범위를 넓혀도 20분 이내에 마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혈흔 지문이 범행 추정 시간대에 남겨졌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 씨는 항소심에서 지문이 먼저 남아 있었고 이후 다른 범인의 혈흔이 묻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 연구관은 지문 위에 다른 사람의 혈흔 지문을 찍는 실험과 다양한 장갑을 활용한 검증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가장 나중에 찍힌 지문만 검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김 씨의 무기징역은 확정됐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5’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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