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 깡패’ 이동욱이 ‘감성 깡패’로 돌아왔다. JTBC가 새롭게 선보이는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는 제목처럼 착한 시청률을 가져다줄까.
‘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 분)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분)이 펼치는 감성 누아르. 소중한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 팍팍한 현실을 딛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따뜻한 웃음 속 진한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고령화 가족’ 등의 메가폰을 잡은 송 감독은 드라마 연출 소감에 대해 “모든 감독님들에게 존경심을 느끼게 됐다. 영화는 두 시간 안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반면, 드라마는 각 화마다 선택과 집중 없이 매 순간 노력해야 하는 걸 경험했다. 인물마다의 서사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작업이었다”면서 “이동욱을 건달로 하면 더 감정이입도 되고 용서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부연했다.

극 중 이동욱은 소설가를 꿈꿨으나 생계를 위해 건달이 된 ‘박석철’을 연기한다. 이동욱은 “4~5년 정도 장르물 위주로 해서 지쳐있는 상태였다.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역할이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못 나가는 건달의 지질스러움이 표현돼서 현실적”이라며 “감독님과도 미화는 절대 안 된다고 얘기했다. 멋있으려 하지 않고 고단하게 사는 느낌을 내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기 주안점에 대해 “특별히 준비하지 않았고 나의 평소 모습들이 나온다”면서 “평범한 집안은 아니다. 가족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배우들과의 호흡도 신경을 많이 썼다. 석철이가 집안의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고충을 봐주시면 좋겠다. 미영이와의 사랑 이야기도 성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순수하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의 첫사랑이자 가수 지망생 ‘강미영’ 역은 이성경이 맡았다. 이성경은 “그동안 팬들에게 보컬이나 연주하는 모습을 많이 비추어서 캐릭터 몰입에 대한 염려가 많이 됐다. 그럼에도 더 완성도 있는 음악과 장면들을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면서 “작품 처음으로 살이 빠지지 않아 덜 핼쑥한 모습으로 나올 것 같다. 행복하게 찍었다”고 전했다.

작품 공개 전부터 달콤한 눈 맞춤 포스터가 화제를 모은 바. 이동욱은 이성경과의 케미에 대해 “늘 활발하고 밝은 캐릭터를 많이 봐왔어서 성경 배우의 연기가 궁금했다”면서 “삶에 찌들어 있는 고단함을 한순간에 전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치열하게 의견을 내도 유연하게 받아들여줘서 고마웠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성경은 “보기만 해도 설레는 첫사랑 비주얼 덕에 몰입이 아주 자연스럽게 됐다. 모든 게 다 용서됐다. 순수하게 그 인물이 돼서 사랑하는 순간에 몰입해 재밌게 촬영했다”고 했고, 류혜영 역시 “올려다보면 비현실적인 얼굴이 있어서 마음을 다잡느라 혼났다”고 거들었다.
그런가 하면, 트러블 메이커 첫째 ‘박석경’ 역의 오나라는 “집안에서 문제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큰 누나로 가족 안에서도 외로운 존재다. 유난히 외향적이고 충동적이다. 그 안에 누군가를 굉장히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모성적인 단짠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느꼈던 걸 시청자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류혜영은 집안 최고 엘리트 막내 ‘박석희’로 힘을 싣는다. 그는 “대본을 받았을 때 촌스러웠다. 그 촌스러움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작품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올드한 덕에 전 연령대에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3남매 중 막내지만 첫째 같다. 가장 정상인이 아닐까. 덕분에 현장에서도 사랑 많이 받으며 촬영했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는 오는 18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2회 연속 시청자들과 만난다.
글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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