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리얼리티 뮤직쇼 ‘언포게터블 듀엣’에서 배우 이주화와 치매 어머니가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내며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지난 19일(수) 방송된 MBN ‘언포게터블 듀엣’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출연자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듀엣 무대가 그려지는 리얼리티 뮤직쇼로, 작년 추석 한 회 방송만에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콘텐츠 아시아 어워즈 2025’ 실버 프라이즈를 수상 하며 글로벌 공감 기획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장윤정이 MC를 맡고, 조혜련, 손태진, 오마이걸 효정이 패널로 함께한다.
방송에는 기억을 잃어 가는 어머니를 향한 딸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2년 전 어머니가 치매판정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린 딸 이주화는 “기억력이 좋았던 엄마가 치매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안 했었다”라며 가족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가족들은 어머니의 기억을 붙잡기 위해 ‘기억의 방’을 마련했다.
기억의 방에는 어머니의 추억을 담은 천 여장의 사진들이 사방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이주화는 “어머니가 조금 더 머물러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를 지켜보던 박서진은 “외할머니가 치매셨는데 기억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저만 기억하셨다”라며 눈물을 왈칵 쏟으며 오래도록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이주화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 장윤정은 “매회 눈물 없이는 볼 수가 없어요”라며 이주화 모녀의 사연에 눈물을 글썽였다.
모녀가 함께 오른 기억버스 안은 웨딩드레스,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 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소품들로 가득 했다. 어머니는 “지금은 늙었지만 젊었을 땐 날렸지요”라며 자신의 리즈 시절을 반복해서 이야기했고, 가장 빛났던 시절에 머물러 있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이 전해져 눈물을 쏟게 했다. MC 장윤정은 “어머니가 갇혀 있는 기억이 행복한 기억이라서 다행이다”며 따뜻한 진심을 전했다.
이어 남자 아이와 찍은 가족사진에 시선을 멈춘 어머니는 “하늘나라에 갔어요”라며 예기치 못한 사고로 먼저 떠나보낸 아들의 사연을 꺼냈다. 어머니가 아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자 장윤정은 기억을 지울 만큼 상심한 어머니의 슬픔에 공감하며, “자식을 먼저 보낸 고통은 마치 장이 끊어지는 단장의 고통과도 같다고 하더라”라며 울컥했다.
어머니의 인생곡은 어머니의 삶을 대변하는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 아버지의 애창곡인 배호의 ‘영시의 이별’, 어머니의 흥을 깨우는 노래, ‘남행열차’였다. 기억은 하나 둘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어머니의 삶과 흥, 그리고 사랑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모녀는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을 선곡해 아름다운 듀엣 무대를 만들었다. 어머니는 첫 소절부터 정확한 가사와 음정으로 스튜디오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끝까지 노래를 이어간 어머니를 바라보며 이주화는 “엄마 너무 예쁘다”며 환하게 웃었고, “엄마와 함께한 이 시간이 너무너무 행복하다”며 감격 어린 소감을 전했다.
메모리 싱어 박서진은 ‘엄마의 노래’와 ‘때문에’를 연달아 불러 진심을 전했다. 박서진은 “감정이 북받쳐 노래 부르는 게 힘들었다”라고 털어 놓은 후 “기억버스에서 외할머니와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어머니를 응원해 드리고 싶었다”며 한 음절, 한 음절 눌러 담듯 정성을 다해 노래를 불러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장윤정은 “음악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였다”며 “가족사진을 많이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의 소중함도 다시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언포게터블 듀엣’ 3회는 노래가 가져다 주는 기적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기억이 희미해져도, 어머니를 향한 딸의 마음과 남편을 향한 아내의 사랑, 그리고 자식을 향한 부모의 애틋함은 노래를 통해 또렷한 하나의 순간으로 되살아났다.
방송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사진방 정말 감동. 눈물 콧물 다 쏟아냈다”, “엄마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고 자꾸 눈물이 난다”, “우리 엄마도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중인데 박서진 노래로 위로 받았다”, “이주화 어머니는 아들을 가슴에 묻고 어떻게 사셨을 지. 따님이랑 앞으로 행복하게 사셨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프로그램. 공감하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다” 등의 시청 소감이 이어졌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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