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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셰프' 우루과이 아르티가스 기지, 한식 대접

이다겸 기자
2025-12-15 22: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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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셰프' 우루과이 아르티가스 기지, 한식 대접

'남극의 셰프'에서 백종원과 채종협 등이 우루과이 아르티가스 기지 대원에게 김밥과 북어국 등 한식을 대접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남극의 셰프' 백종원 등 출연진이 남극 기지에서 벌어진 예기치 못한 단수와 정전 위기 속에서도 한식 사수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남극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펼쳐지는 리얼한 취사 현장이 시청자의 몰입감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15일 방송되는 MBC '남극의 셰프'에서는 우루과이 아르티가스 기지 대원들에게 정성스러운 한식을 대접하려는 출연진의 여정이 그려진다. 우루과이 아르티가스 기지는 남극 킹조지섬에 위치한 남미권 기지로 알려져 있어, 한국과 문화권이 다른 대원들에게 한식을 선보이는 의미가 크다. 백종원과 멤버들은 이동 전부터 메뉴 구성과 재료 보관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며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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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셰프'

아르티가스 기지 방문 당일, 출연진은 대표 한식 메뉴로 김밥을 선택해 조리에 돌입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단수와 전기 문제로 인해 밥이 제대로 익지 않는 변수가 발생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남극 기지 특성상 발전기와 저장수에 의존하는 환경이라 사소한 전력 문제와 단수도 곧바로 조리에 큰 차질을 불러오는 상황이었다. 밥솥 전원이 꺼지며 고슬고슬해야 할 쌀이 설익은 상태로 남는 바람에 김밥 롤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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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셰프' 채종협, ‘쌀종협’

위기 순간 채종협의 침착함이 진가를 발휘한다. 평소 세종과학기지 대원들의 식사를 책임지며 ‘쌀종협’이라는 별명을 얻은 채종협은 설익은 밥 상태를 빠르게 진단하고 김밥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체 방안을 즉석에서 찾아낸다. 수분과 온도를 다시 조절해 밥알의 식감을 살려내는 데 성공하며 사실상 심폐 소생에 가까운 조리를 완성했다고 전해졌다. 백종원 역시 채종협의 손놀림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극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실전에 강한 셰프로 성장했다고 평가한다.

우루과이 아르티가스 기지 대원들의 한식 첫 시식 반응도 흥미를 끈다. 난생처음 한식을 접한 대원들은 북엇국을 맛본 뒤 깊은 육수 풍미를 두고 문어가 들어갔다고 추측해 웃음을 유발한다. 김밥 단면 속 노란 단무지를 보고는 “달콤한 망고가 들어간 것 같다”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하게 만든다. 현지 대원들은 김밥을 일종의 ‘콜드 샌드위치’나 ‘롤 샐러드’ 같은 음식으로 받아들이며 색다른 문화 차이를 드러낸다. 한식에 익숙한 제작진과 출연진은 예상 밖 시식평에 놀라워하면서도 한식이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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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셰프'

세종과학기지 대원들을 위한 깜짝 생일 파티 현장도 공개된다. 셰프 4인방은 남극 장기 체류로 지친 대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에서나 볼 법한 간식으로 생일상을 꾸민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과 매콤·고소한 로제 떡볶이가 메뉴에 올라 남극 생활 중 쉽게 접하기 힘든 비주얼을 자랑한다. 한정된 재료와 제약이 많은 남극 환경에서 붕어빵 틀과 떡볶이 소스를 구현하기 위해 사전에 여러 번 테스트를 거쳤다고 알려졌다. 생일을 맞은 대원은 “세종과학기지 생활 중 가장 한국이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 같다”라고 감동을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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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셰프' 채종협 출연진

'남극의 셰프'는 백종원을 필두로 한 셰프 4인방이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우루과이 아르티가스 기지 대원들에게 한식을 선보이며 위로와 웃음을 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낮과 밤 구분이 흐릿한 남극의 혹한, 예측하기 어려운 단수와 정전, 제한적인 식재료 속에서도 최선의 한 상을 차리려는 과정이 진정성을 자아낸다. 시청자는 출연진의 분투와 대원들의 소박한 웃음을 통해 남극이라는 낯선 공간이 조금은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전망이다.

MBC '남극의 셰프'의 방송 시간은 오후 10시 5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