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KBS 연기대상 측은 27일 대상 후보 7인을 공개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KBS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워줄 KBS의 2025 연기대상, 대상 후보의 주인공이 곧 가려진다. 2025 KBS 연기대상 측은 27일, 올 한 해 KBS 드라마를 빛낸 7인의 대상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시상식 진행은 깔끔한 진행 능력을 인정받은 방송인 전현무와 KBS 주말극의 히로인으로 활약했던 배우 혜리가 맡아 3년 만에 MC로 재회한다.

두 배우가 열연한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최고 시청률 21.9%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사수했다. 과거 30~40%를 넘나들던 KBS 주말극의 명성에 비하면 폭발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올해 방영된 KBS 드라마 중 시청률 20% 벽을 넘긴 작품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유일하다. KBS 드라마국 내부에 팽배했던 침체된 분위기를 그나마 살려낸 공로를 인정해 안재욱과 엄지원 중 한 명, 혹은 두 배우에게 공동 대상 트로피를 안겨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은수 좋은 날'의 주연 배우 이영애와 김영광도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톱스타의 화려한 귀환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3~5%대에 머물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평론가들은 '은수 좋은 날'의 부진 원인으로 시대착오적인 신파 스토리와 주연 배우들의 연기 톤 부조화를 꼽으며, 높은 제작비 대비 저조한 화제성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이외에도 일일드라마 '신데렐라 게임'에서 열연한 나영희, '화려한 날들'의 천호진과 이태란 등이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나영희는 '신데렐라 게임'에서 표독스러운 재벌가 사모님 역을 맡아 '국민 악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고, 천호진과 이태란은 중년의 로맨스를 깊이 있게 그려내며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쟁쟁한 베테랑 배우들이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한편, 연기대상의 관례상 전년도 대상 수상자가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야 하지만, 지난해 시트콤 '개소리'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던 故 이순재가 지난달 노환으로 별세하면서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연기대상 측은 2023년 대상 수상자인 대배우 최수종을 시상자로 위촉해 故 이순재를 기리고 영광의 순간을 전달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故 이순재의 69년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특별 추모 영상을 준비 중이며, 후배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고인을 추모하는 낭독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