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창원 모텔에서 발생한 중학생 살인 사건의 참혹한 진실을 파헤쳤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경남 창원의 한 모텔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 사건의 이면을 집중 조명했다. 사건 현장은 중학생 3명이 흉기에 찔려 사상한 참혹한 모습이었으며, 가해자는 범행 직후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방송은 26세 남성 표 씨가 왜 어린 중학생들을 상대로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사건 당일 그의 행적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지 집요하게 추적했다.

2025년 12월 3일 오후 5시 13분, 119 상황실에 다급한 공동 대응 요청이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도착한 곳은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위치한 한 모텔 307호였다. 현장의 참혹함은 수많은 현장을 경험한 베테랑 대원들조차 경악하게 만들 정도였다. 객실 입구부터 선명한 혈흔이 낭자했으며, 비좁은 화장실 안에는 교복을 입은 중학생 세 명이 피를 흘리며 뒤엉켜 쓰러져 있었다.

피해자는 모두 14세 중학생들로, A양과 B군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C군은 목 부위에 깊은 자상을 입은 채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었다. 구급대원들은 일분일초를 다투며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안타깝게도 A양과 B군은 끝내 숨을 거뒀다. 유일한 생존자 C군 역시 치명적인 상처로 인해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으며, 평생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게 됐다.

이 끔찍한 참극을 일으킨 장본인은 307호 투숙객이었던 26세 남성 표 씨였다. 표 씨는 범행 직후 모텔 창문을 통해 투신해 현장에서 즉사했다. 경찰 수사 결과, 표 씨는 오픈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해자 A양에게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표 씨는 자신의 나이와 신분을 철저히 속였다. 그는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라고 소개하며 A양과 약 2주간 연락을 주고받았다. 또래 친구인 척 친밀감을 형성한 뒤, 사건 당일 표 씨는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라며 A양을 모텔로 유인했다.

A양은 낯선 남성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 동갑내기 남사친 B군과 C군을 대동해 약속 장소로 향했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아이들의 순수한 판단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의 시작이 되고 말았다. 표 씨는 아이들이 도착하기 전 미리 흉기를 준비해 객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아이들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망설임 없이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했다.

사건 초기에는 표 씨가 A양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입수한 단서들은 이 사건이 표 씨에 의해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였음을 가리켰다. 표 씨는 아이들이 도착하기 전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으며, 모텔 객실을 미리 예약하고 대기하는 등 범행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건 당일 표 씨의 주거지인 고시텔에 배송된 정체불명의 택배였다. 택배의 내용물은 범행과 관련된 소름 끼치는 물건이었으며, 이는 표 씨가 단순히 홧김에 칼을 휘드른 것이 아님을 방증했다. 또한 표 씨의 방 안에서는 세상을 향한 분노와 억눌린 살인 충동이 담긴 기이한 기록들도 다수 발견됐다. 표 씨는 범행 전 자신의 신변을 정리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주변 지인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정황들은 표 씨가 누군가를 해치고 자신도 생을 마감하려는 이른바 '확대된 자살' 혹은 사회에 대한 보복 심리가 투영된 '묻지마 살인'을 오래전부터 계획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사건 발생 직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건 장소가 모텔이라는 점에만 주목해 피해 학생들을 향한 무분별한 억측과 비난을 쏟아냈다. "중학생들이 대낮에 왜 모텔에 갔느냐", "비행 청소년 아니냐"라는 식의 근거 없는 비난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2차 가해였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드러난 진실은 세간의 편견과는 전혀 달랐다. 아이들은 단지 또래 친구를 만나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을 뿐이며, 모텔이라는 장소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어른의 악의적인 덫에 걸려든 무고한 피해자였다. 표 씨는 현실 세계에서는 사회적 교류가 거의 단절된 은둔형 외톨이 성향을 보였으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10대인 척 연기하며 판단력이 미성숙한 미성년자들을 사냥감으로 삼았다.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표 씨가 자신보다 약하고 통제하기 쉬운 대상을 골라 자신의 비틀린 지배욕과 파괴 본능을 충족시키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가해자 표 씨의 사망으로 인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위기에 처했으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표 씨의 범행 동기를 끝까지 파헤침으로써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했다. 표 씨가 남긴 기록물과 주변인들의 증언을 종합해 볼 때, 표 씨는 사회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과 패배감을 품고 있었으며, 이러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가 아닌 자신이 압도할 수 있는 어린 대상들을 희생양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또한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이 성범죄뿐만 아니라 강력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제도적인 안전장치 마련과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 강화 없이는 제2, 제3의 표 씨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무거운 경고를 남겼다. 창원 모텔 살인 사건은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악질적인 범죄로부터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피해자를 향한 섣부른 시선이 얼마나 잔인하고 폭력적일 수 있는지 우리 모두에게 뼈아픈 질문을 던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