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원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실상 ‘구두 개입’에 나섰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베센트 장관이 지난 12일 방미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강력한 경제 성과가 한국을 아시아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장관이 특정국의 통화 가치에 대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양측 면담 이틀 만에 이러한 입장이 나온 점에서 한국 정부와 사전 조율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미 재무부가 주로 원화의 ‘의도적 약세’를 경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급격한 원화 약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미국이 최근의 가파른 원화 약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베센트 장관이 원화 가치에 대해 구체적인 코멘트를 공개적으로 내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베센트 장관은 구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한미 간 무역 및 투자 협정의 완전한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며 “이 협정이 양국의 경제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고 미국 산업 역량의 부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 1477.5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장 기간인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 부총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핵심 광물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베센트 장관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양국 경제 동향과 경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