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완화 법안 통과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다.
14일에는 장중 한때 3.9% 상승한 9만7694달러를 기록하며 10만 달러 돌파 직전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6% 급등하며 강세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이다. 미 법무부는 9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했다. 연준 본관 개·보수 비용 과다 책정 및 거짓 증언 혐의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나쁜 연준 의장을 갖고 있고, 그는 금리를 너무 높게 설정했다”며 “몇 주 안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실제 기소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기준금리 인하를 앞당기기 위해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금리 인하는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가상자산의 지위가 불명확해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규제를 함께 담당한다. 클래리티법이 통과되면 중복 규제 및 사후 규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초당적 시장 구조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불량 규제 당국에 맞서 미래를 대비하게 되는 것”이라며 “미국을 세계 디지털자산의 수도로 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세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블룸버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3일 하루 동안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은 약 7억54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다.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최대 유입이다.
아크틱 디지털 리서치 저스틴 다네탄 총괄은 “예상보다 낮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을 둘러싼 긴장감이 비트코인에 순풍으로 작용했다”며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오창펑은 트럼프 재선 이후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됐고,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깊이 통합되면서 과거의 가격 변동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역시 20만 달러 도달 가능성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 기관들의 본격적인 가상자산 채택이 맞물려 2026년까지 20만 달러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특정 가격 수치를 목표로 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과도한 확신이 담긴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칩 ‘H200’ 등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강세를 이어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약 10% 상승한 비트코인 가격 중 8%가 미국 시장 거래 세션(오후 7시~익일 오전 7시)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거래 시간에 하락세와 매도 압력이 지속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약 600억 달러(약 87조8700억원)의 매수 대기 자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리며 상승 사이클 출현 조건이 조성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제이피모건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가상화폐 시장 ‘위험 회피’ 움직임이 사실상 끝나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16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은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억42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