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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한국과 관계 회복 기대”

서정민 기자
2026-01-16 06: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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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한국과 관계 회복 기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과의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도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 접근을 강조한 것이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과거 한국과 러시아는 실용적인 접근을 유지하며 무역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거뒀다”며 “한국과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우리와 한국의 상호작용에서 긍정적 기반이 많이 낭비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도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이 수여한 신임장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한러 관계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격히 냉각됐다. 한국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자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했다.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러시아가 2024년 6월 북한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하면서 북러 밀착이 심화됐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북한에 핵기술을 전수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해왔다. 2023년 12월 이도훈 당시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서는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공조도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이 부분이 빠졌다.

2024년 6월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의 인터뷰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러 관계 회복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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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한국과 관계 회복 기대”

이날 우호국과 비우호국을 포함해 34개국 신임 대사가 참석한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여러 유럽 국가와 협력이 동결됐다”고 진단하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상황이 바뀌고 국익 존중과 정당한 안보 우려를 고려하는 원칙에 기반해 정상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을 회복할 것으로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런 접근법을 유지해왔으며 필요한 수준으로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됐다”며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신임 대사를 보낸 유럽 국가들을 거론하며 “러시아와 여러 유럽 국가의 관계는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복해서 말해왔듯이 우리는 예외 없이 모든 국가와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에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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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한국과 관계 회복 기대”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유럽 내 자산 동결, 미국의 그림자 함대(러시아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 추적 등 국제 제재가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경제에 악영향이 깊어지자 국제 사회를 향한 온건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안정적으로 모두의 안보를 보장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하지만, 우크라이나와 그를 지지하는 국가들은 이를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그들이 이 필요성을 깨닫기까지 러시아는 목표 달성을 위한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을 무시하고 안보를 위협하며 러시아 국경 가까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다가온 것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촉발한 직접적 원인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무대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오랜 분쟁들이 격화되고 새로운 심각한 발화점이 부상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다극 세계 이상에 진정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평화는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것도 매일 만들어진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며 개방적이고 정직한 파트너십을 통해 복잡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