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日다카이치 압승…미·대만 환영 vs 중국 경고

서정민 기자
2026-02-09 21:46:15
기사 이미지
日다카이치 압승…미·대만 환영 vs 중국 경고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전체 465석 중 316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310석)를 넘는 의석수다.

다카이치 총리는 ‘강한 일본’을 주창하며 선거 과정에서 우익적 정책과 헌법 개정 등을 거론했고,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압도적 승리를 축하한다”며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힘을 통한 평화’라는 다카이치 총리의 의제가 성공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그녀는 미 대통령과 위대한 동맹이자 훌륭한 관계”라며 “일본이 강할 때 미국은 아시아에서 강해진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중국의 위협이 일본에서 반발을 불러왔다”며 강한 일본이 중국의 야심에 맞서는 든든한 동맹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도 SNS를 통해 자민당의 압승을 축하하며 “타이완과 일본 양국이 지역의 도전에 대응하고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가 반영한 심층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는 일본 각계 식견있는 인사들과 국제사회가 깊이 성찰할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린 대변인은 “일본 집권 당국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외면하지 말고 정면으로 직시하며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군국주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본 극우 세력이 형세를 오판해 제멋대로 행동할 경우 반드시 일본 국민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의 대일 정책은 명확하고 안정적이어서 일본의 어느 한 차례 선거 결과로 바뀌지 않는다”며 “일본은 다카이치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고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수호하겠다는 최소한의 성의를 실제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환경 정비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린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 문제의 본질은 일본이 군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깊이 반성할 수 있는지로, 이는 인류의 양심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망각하는 것은 배신이고, 죄책을 부정하는 것은 재범을 의미한다”며 “일본은 실제 행동으로 군국주의와 철저히 결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부는 9일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안정적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양국 간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는 만큼, 일본 국내 정국 변동과 관계없이 한일관계가 계속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대외 보수·강경 노선을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정부는 일본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한일 간에 형성된 공감대를 토대로 양국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일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급격히 경색된 상태다.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를 전하며 일본의 군사 대국화를 우려했다. 일본이 핵 반입이나 평화헌법 개헌 등을 시도할 경우 중일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압도적 지지 기반을 확보한 만큼 내부 결집용 발언을 피하고 경제·민생 이슈에 집중하며 중국과의 추가 악화는 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의 총선 압승은 중국의 압박이 일본 현지 여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향후 중국이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재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