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가 비상계엄 사태의 숨겨진 내란 계획을 추적한다.
대한민국 헌정사에 큰 충격을 안겼던 12·3 비상계엄 사태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21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전파를 탄다. 이번 방송에서는 유일한 내란 계획서로 의심받고 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비밀 수첩과, 계엄 핵심 공모자들이 구상했던 이른바 '노아의 홍수' 작전의 실체를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지난 2월 19일, 사상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주요 피고인들에 대한 1심 선고 재판이 사건 발생 443일 만에 열렸다. 재판부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법정에 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내란 중요임무종사 등의 혐의를 받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징역 30년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특검의 강도 높은 수사와 기나긴 재판 과정을 거치며 핵심 인물들의 계엄 전후 동선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비상계엄의 세부 계획서나 실행 문건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발견되지 않았다.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기획했는지에 대한 짙은 의문부호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있다.

2024년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무장한 계엄군은 군용 헬기를 동원해 국회의사당 상공을 진입하고 유리창을 깨며 본회의장 난입을 무력으로 시도했다. 그러나 12월 4일 새벽 1시경,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장에 모인 여야 의원 190명이 전원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면서 그들의 군사적 시도는 단 6시간 만에 무산된 바 있다.

이 미스터리의 중심에는 당시 전역한 민간인 신분이었음에도 김용현 국방부 장관 공관을 스무 차례나 넘게 은밀히 드나들었던 그림자 권력,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있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그의 수첩에는 '국회 봉쇄', '총기 휴대', '수거 대상 처리' 등 섬뜩한 문구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참여연대 소속 김태일 선임간사는 "내란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그것이 성공한 이후의 후속 계획까지 모두 담겨 있는 문건은 현재 노상원의 수첩이 유일하다"고 짚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소속 휴민트(HUMINT) 공작요원들을 사전에 접촉해 계엄 상황을 논의했다는 점이다. 강원도 속초에 주둔하는 HID 특수임무대원들까지 동원하려고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당시 그는 정보사 최정예 요원들에게 머지않아 세상에 '특별한 뉴스'가 보도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암시를 남겼다. 그가 언급한 특별한 뉴스의 정체와 수첩 속 끔찍한 계획이 과연 누구의 지시로 어디까지 공유되었는지는 핵심 수사 대상이다. 1심 재판부는 이 수첩의 직접적인 증거 능력을 낮게 평가했지만, 대중의 남은 의혹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비상계엄의 또 다른 핵심 공모자로 꼽히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압수된 휴대전화에서도 의문의 단서가 나왔다.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구된 메모장에는 '목적과 최종 상태 : 미니멈 안보 위기, 맥시멈 노아의 홍수'라는 문장이 또렷이 적혀 있었다. 구약성경에서 조물주가 타락한 세상을 심판하고 쓸어버리기 위해 일으켰던 대홍수를 뜻하는 '노아의 홍수'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미궁 속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