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127년 전통의 전영오픈 1회전을 전혀 힘들이지 않고 통과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1게임 첫 점부터 6점을 내리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한 안세영은 11-5로 인터벌을 맞이한 뒤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특유의 촘촘한 수비와 빠른 템포 전환으로 랠리 주도권을 장악하며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정교한 코스 공략까지 더해 단 13분 만에 1게임을 21-8로 마무리했다.
2게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세영은 초반 연속 9득점으로 달아난 뒤 인터벌 이후에도 단 3점만 내주는 완벽한 수비를 앞세워 21-6으로 경기를 끝냈다. 2012 런던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약하며 유럽선수권 동메달 3회, 지중해 게임 단식 3회 우승을 차지한 아린의 저력도 이날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전영오픈 공식 SNS는 “1번 시드이자 올림픽 챔피언 안세영은 아린을 압도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슈퍼 750) 1회전부터 이어온 공식전 연승 기록을 33으로 늘렸다. 이후 프랑스오픈, 호주오픈, BWF 월드투어 파이널,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3연패, 인도오픈 2연패, 지난달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까지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은 채 코트를 누볐다. ‘천하무적’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하지 않은 행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안세영은 한국 단식 선수로는 전무후무한 대회 2연패와 통산 3회 우승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복식에서는 박주봉-김문수, 정명희-황혜영 등이 전영오픈 연패를 기록한 바 있으나, 단식 연패는 아직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역사다.
경기 후 안세영은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고, 버밍엄에 다시 돌아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무척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 우려에 대해서는 “신체적인 컨디션은 100%“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일주일에 세 번씩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며 소탈한 일상을 전하기도 했다.
1라운드를 가볍게 마친 안세영은 16강에서 대만의 린샹티(세계랭킹 19위)와 격돌한다. 린샹티는 1회전에서 한국의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을 꺾고 올라온 복병이다. 안세영이 역사적인 2연패를 완성할 수 있을지, 배드민턴 팬들의 시선이 버밍엄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