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파월 “에너지 충격·인플레 우려”

서정민 기자
2026-03-19 06: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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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파월 “에너지 충격·인플레 우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면서도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 이란 전쟁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진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찬성 11표, 반대 1표로, 스티븐 마이런 이사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1월에 이어 2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지난해 9·10·12월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바 있으나 올 들어 인하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간 관세 충격과 팬데믹을 겪은 데 이어, 이제는 규모와 지속 기간 모두 상당한 에너지 충격까지 닥쳤다”며 이란 전쟁발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연준 성명에도 “중동 정세 변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다”는 문구가 1월에 없던 표현으로 새로 추가됐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다음 행보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시장을 흔들었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도, 지난 회의에서도 다음 행보가 인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됐다”면서도 “대다수 위원들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은 첫 금리 인하 시점을 2027년 중반으로 미루는 방향으로 반응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재개 조건도 명확히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보이지 않으면 금리 인하도 없다”고 못 박으면서, 올해 하반기 관세 효과가 소멸되며 물가가 진정되는 모습을 확인해야 인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노동시장에 대한 위험은 하방 압력으로 금리 인하가 필요해 보이는 반면,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 압력으로 금리 동결·인상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은 실업률이 두 자릿수이고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았던 1970년대처럼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한정해 써야 한다”고 했다. 현재 실업률은 장기 정상 수준에 근접해 있고 인플레이션은 그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PCE 물가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근원 물가 역시 2.7%로 올렸다. 반면 성장률 전망은 2.4%로 소폭 높였고 실업률 전망은 4.4%로 유지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기존 3.4%를 유지하며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입을 열었다. 법무부의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관련 수사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회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케빈 워시 차기 의장 후보의 상원 인준 전까지 의장 직무대행으로 남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연준의 매파적 동결, 예상치를 웃돈 생산자 물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3% 하락한 4만6225.15에, S&P500지수는 1.36% 내린 6624.70에, 나스닥지수는 1.46% 떨어진 2만2152.42에 각각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