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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빌라, 릴 3-0 완파하고 8강 진출

서정민 기자
2026-03-20 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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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빌라, 릴 3-0 완파하고 8강 진출 (사진=애스턴빌라)


애스턴 빌라가 19일(현지시간) 빌라 파크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릴을 2-0으로 꺾고, 합산 3-0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빌라는 3시즌 연속 유럽 대회 8강 무대를 밟게 됐으며, 상대 트로피를 향한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경기 전부터 빌라 파크의 분위기는 남달랐다. 홈 팬들은 지난주 1차전에서 에메리 감독의 빌라 지휘 100번째 승리를 자축했고, 이날도 경기장 4면에 ‘클라렛 앤 블루’ 카드를 펼쳐 홀테 엔드에 ‘EMERY 100’이라는 문구를 만들어냈다.

에메리 감독은 이날 1차전 멤버에서 6명을 교체해 제이든 산초, 빅토르 린델뢰프, 파우 토레스, 이안 마센, 더글러스 루이스, 타미 에이브러햄을 선발 출격시켰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소강 상태로 흘렀다. 릴은 39세 올리비에 지루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빌라는 점유율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려 했으나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42분, 맥긴의 인스윙 코너킥에서 아마두 오나나가 헤딩으로 문전을 위협했지만 릴 골키퍼 베르케 외제르가 선방했고, 산초의 리바운드 슈팅도 릴 수비에 막혔다. 지루 역시 전반 18분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더글러스 루이스의 절묘한 태클에 저지됐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건 전반 내내 조용하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였다. 후반 54분, 나빌 벤탈레브의 강력한 25야드 프리킥을 마르티네스가 날아들며 선방한 직후,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릴 하프라인 쪽으로 정확한 롱킥을 투척했다. 공을 받은 산초가 수비를 끌어당기며 오른쪽에서 박스 안으로 패스를 올리자 맥긴이 침착하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방부터 득점까지 불과 15초의 순간이었다.

이 골은 맥긴의 빌라 유럽 대회 통산 9번째 골로, 클럽 레전드 피터 위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마르티네스는 골 직후 자신을 야유하던 릴 원정 팬들을 향해 시그니처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2024년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8강 승부차기에서 제스처로 옐로카드를 받을 정도로 두 팀 사이에는 악연이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마르티네스는 또 한 번 릴 팬들 앞에서 웃었고, 빌라 팬들은 “에미 마르티네스, 세계 1위 골키퍼”를 연호했다.

맥긴의 골로 여유를 찾은 빌라는 추가 득점을 노렸다. 교체 투입된 올리 왓킨스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빗나가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고, 산초 역시 단독 돌파 후 강하게 때린 슈팅이 포스트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후반 85분, 왓킨스의 쐐기 패스를 받은 리언 베일리가 침착하게 밀어넣어 올 시즌 첫 공식전 골을 기록하며 합산 3-0을 확정지었다. 지루는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는 굴욕까지 맛봤고, 마르티네스는 교체 투입된 노아 에드주마의 슈팅도 막아내며 클린시트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빌라는 유로파리그 7연승을 달성했다. 에메리 감독은 컨퍼런스리그,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세 번째 다른 유럽 대회에서 연속으로 8강에 안착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빌라의 다음 상대는 볼로냐 또는 AS 로마다. 이번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에메리 감독에겐 통산 5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