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최종 결렬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7만 달러 붕괴 직전까지 밀렸고,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13일 비트코인(BTC) 시세는 70,892.14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 대비 3.1% 하락했다. 1시간 변동률도 0.1% 내리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5.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 도화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미-이란 협상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회담 대부분의 사안에서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유일하게 중요한 핵 문제에서는 그러지 못했다”고 밝히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진입하거나 출항하려는 모든 선박을 즉각 봉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국제 해역에서 찾아내 나포하도록 지시했다”며 “불법 통행료를 낸 선박은 공해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이 지역 긴장 고조는 유가 급등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발을 빼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휴전 기대감이 살아있던 당시 비트코인은 7만2000달러를 돌파했고, S&P500 지수는 3%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평화 프리미엄’이 빠르게 소멸됐다. 싱가포르 인도수에즈웰스의 프랜시스 탄 전략가는 “지난주 시장이 반영했던 평화 프리미엄은 빠르게 소멸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 심리의 방어적 전환을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강세론을 굽히지 않았다. 세일러는 소셜미디어에 “Think Bigger(비트코인을 더 크게 생각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과거 매수 이력을 담은 ‘주황색 점’ 차트를 공유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매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548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약 3억3000만 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