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국제유가 3% 급등…나프타 68%·경유 21% 껑충, 국내 기름값 비상

서정민 기자
2026-04-23 06: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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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재돌파하면서 국내 기름값과 생산자물가가 동반 급등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에도 조만간 충격이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2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 3척을 나포하며 봉쇄를 강화하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날 3.52% 오른 배럴당 101.94달러에 거래됐고, 뉴욕 장중에는 3%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내 기름값도 한계에 달했다.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는 경유가 리터당 2055원을 기록했고, 전국 평균 경유값도 2000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국내 기름값 급등은 국제유가와 정비례하며 움직이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간 협상 향방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산자물가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 올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022년 4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가 68%, 에틸렌이 61%, 경유가 21% 넘게 오르는 등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급등이 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는 국내 기름값을 넘어 밥상 물가로도 번지고 있다. 어묵·맛살 등에 쓰이는 어육의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사이 21.3% 뛰었고, 파스타 소스·라면 등 가공식품도 줄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생산자물가 급등이 이르면 한 달 뒤부터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