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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어닝 서프라이즈…MS·알파벳·메타·아마존 ‘일제히’ 예상치 상회

서정민 기자
2026-04-30 06: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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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에너지 공급 혼란 장기화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이라는 이중 악재에도 불구하고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실적 기대감이 낙폭을 제한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0.12포인트(0.57%) 내린 4만8861.81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5포인트(0.04%) 내린 7135.95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44포인트(0.04%) 오른 2만4673.24에 거래를 마치며 3대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이날 증시를 압박한 핵심 요인은 유가 급등과 연준의 금리 동결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8.01달러(8.02%) 폭등한 배럴당 107.94달러에 거래되며 100달러 선을 재차 돌파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 브렌트유 역시 7.00달러(6.70%) 급등한 111.40달러에 거래되며 110달러 선을 뚫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포기를 압박하기 위한 장기 해상 봉쇄를 준비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으며,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유업계 임원들과 비공개로 만나 대이란 봉쇄가 수개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상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로 3회 연속 동결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연준 위원이 중동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안을 이유로 완화적 통화정책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며 심각한 내부 분열 양상을 드러냈다. 시장에선 이번 결정을 '매파적 동결'로 해석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 마감 무렵 4.42%로 전장보다 6bp(1bp=0.01%포인트) 올라 3월 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9bp 오른 3.94%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일 호실적을 발표한 비자 주가가 8.28% 급등하며 다우지수 낙폭을 제한하는 데 앞장섰다. 시스코 시스템즈(+3.12%), 셰브론(+2.05%), 아마존닷컴(+1.29%) 등도 상승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반면 보잉(-2.86%), IBM(-2.55%), 트래블러스 컴퍼니스(-2.51%), 골드만삭스(-2.26%)가 줄줄이 하락했다. 오픈AI 매출 부진 공포가 연이어 부각되며 AI칩 대표주 엔비디아는 전일(-1.59%)에 이어 이날도 1.84% 추가 급락했다.

그러나 정규장 마감 이후 발표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일제히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지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출 829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4.27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애저(Azure)'의 성장률이 40%로 가속됐으며,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AI 사업이 연간 37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23% 성장했다고 밝혔다.

알파벳(구글)은 매출 1099억 달러, EPS 5.11달러로 시장 예상치(매출 1072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00억 달러로 63% 성장하며 직전 분기보다 성장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 0.05% 소폭 오르는 데 그쳤으나 애프터마켓에서 6.43% 급등했다. 메타는 매출 563억 달러로 시장 기대를 웃돌며 전년 대비 33% 성장해 2021년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이 반영되며 시간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EPS 2.78달러로 예상치를 약 70%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클라우드 사업 'AWS' 매출도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최근 수년 내 가장 빠른 성장률을 달성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에너지(2.35%), 정보기술(0.18%), 소비자 재량(0.10%)은 상승한 반면 유틸리티(-1.23%), 소재(-1.10%), 헬스케어(-0.69%)는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2.35% 오른 1만271.30을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5.50% 상승한 18.81로 마감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4% 하락한 온스당 4528.18달러로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빅테크 실적을 두고 AI 투자가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비용 부담과 유가·금리 변수가 맞물리면서 향후 증시 방향성은 기업별 실적 결과와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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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