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변은 없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준결승) 대진이 FIFA 랭킹 1위부터 4위까지로 채워졌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가 4강행 막차를 탔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스위스를 3-1로 꺾었다.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만 2골을 몰아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스위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탄탄한 수비와 역습으로 아르헨티나를 위협하던 스위스는 후반 22분 왼쪽 측면 연계 플레이 끝에 은도예가 골키퍼 다리 사이로 슈팅을 꽂아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5분 뒤 스위스에 악재가 터졌다. 엠볼로가 아르헨티나 파레데스와 충돌해 넘어진 것처럼 보여 처음엔 파레데스가 경고를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엠볼로에게 경고가 다시 주어졌다. 앞서 옐로카드가 있었던 엠볼로는 결국 퇴장당했다.
10명이 된 스위스는 굳게 버티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연장 후반 7분 알바레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페널티박스 밖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상단에 꽂혔다. 알바레스의 이번 대회 첫 골에 이어 종료 직전 마르티네스가 쐐기골을 추가하며 아르헨티나는 3-1 승리,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메시의 연속골 행진은 9경기에서 멈췄지만, 아르헨티나는 12경기 연속 두 골 이상을 터뜨리며 월드컵 역대 최장 멀티골 기록을 새로 썼다.
이로써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와 2위 스페인, 3위 프랑스, 4위 잉글랜드까지 상위 4개 팀이 모두 준결승에 오르며 '꿈의 대진'이 성사됐다. 8강에서 탈락한 팀들의 랭킹은 7위(모로코), 9위(벨기에), 19위(스위스), 31위(노르웨이)로, 이번 대회에는 지난 대회들처럼 4강 신화를 쓴 '이변의 팀'이 없었다.
앞서 프랑스는 모로코를 2-0으로 완파하며 가장 먼저 4강 진출에 성공했고, 스페인은 벨기에를 2-1로 제압했다. 잉글랜드는 연장 전반 3분 터진 주드 벨링엄의 결승골로 노르웨이를 꺾고 4강에 올랐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OPTA)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결승 진출 확률을 각각 57%, 43%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51%-49%로 예측했다. 우승 확률은 프랑스가 33.81%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24.16%), 잉글랜드(22.97%), 아르헨티나(20.06%) 순이었다.
4강전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이튿날 같은 시각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결승전은 20일 오전 4시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3위 결정전은 결승 전날 오전 6시에 열린다.
프랑스-스페인전에서는 8골 3도움으로 골든부트 경쟁 선두를 달리는 음바페와, 이번 대회 스페인 역대 최연소 득점 2위 기록을 세운 18세 야말의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에서는 8골 2도움을 기록 중인 메시와, 6골 1도움으로 자신의 월드컵 개인 최다골 기록과 동률을 이룬 해리 케인의 '노장 골잡이' 맞대결이 펼쳐진다. 케인은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우승 트로피 탈환을 노리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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