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SK하이닉스 노사가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성과급 제도가 1년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은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사가 최근 새로운 성과급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이닉스성과급 이슈가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사무직 노조도 같은 날 오후 교섭에 나섰다.
이번 집중교섭은 지난 14일 열린 3차 본교섭에서 노사가 성과급 등 주요 안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마련됐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본교섭 과정에서 사측은 성과급과 관련한 새로운 안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의무 지급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직 노조도 "성과급 기준이 변경되거나 손해가 발생하는 부분이 있다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을 폐지하고 이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회사는 PS 일부(최대 50%)를 자사주로 선택해 1년 보유 시 매입액의 15%를 추가 지급하는 주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영업이익 10%를 전체 임직원(약 3만5천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약 7억~8억원(세전) 수준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급액은 직급과 개인별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성과급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급 방식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자 사내 게시판과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10년간 유지하기로 한 합의를 왜 다시 논의하느냐", "성과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반도체 산업의 초과이익 배분 방안이 거론되는 상황도 민감도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제주 대한상의 하계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구성원의 행복이 이해관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지속가능성을 위해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논의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과급과 함께 주택자금 지원 확대도 주요 협상 의제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5억원의 사내 주거안정 대출 제도를 신설한 이후, SK하이닉스 노조도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활용한 주택자금 지원 방안을 회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민주노총 소속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전임직 노조가 각각 별도로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는 복수노조 체제다. 노사는 조만간 4차 본교섭을 열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ai 생성
서정민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