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에서 28일 오후 4시 27분께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대형 쇼핑몰과 공장 건물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은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 진원 깊이는 약 10㎞로 추정된다. 우키시와 히카와마치에서는 일본 지진 관측 등급상 최고 단계인 진도 7이 관측됐다.
가장 큰 피해는 구마모토시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발생했다. 지진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후 6시께 폭발음과 함께 흰 연기가 치솟으며 건물 2층 일부가 붕괴했다.
이온 측은 폭발 전 가스 누출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원인은 경찰과 소방이 조사 중이다.
가미마시키소방본부는 28일 오후 9시21분 4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으나, 직원과 쇼핑객 등 10명은 여전히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야쓰시로시의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에서도 굴뚝이 무너지며 옆 건물을 덮쳐 11명이 잔해에 매몰됐다. 이 중 2명은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주택 피해도 컸다. 히카와초에서 가옥 5~6동이 무너졌고, 야쓰시로시 붕괴 현장과 우키시 주택 붕괴 현장에서 각각 1명씩 숨졌다.
구마모토시의 상징인 구마모토성은 돌벽 27곳이 무너졌다. 이 성은 2016년 지진 피해로 2052년 완공을 목표로 장기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인프라 피해도 광범위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17개 시·정에서 약 14만 가구가 단수됐고, 규슈전력송배전은 약 4만8000가구의 정전을 확인했다.
의료기관 45곳에서 단수·정전·의료가스 공급 장애가 발생했으며, 인공투석 시설 11곳과 약국 22곳도 피해를 신고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구마모토 공장이 있는 기쿠요마치에서는 진도 5강이 관측돼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소니그룹과 후지필름도 인근 공장 직원들을 대피시켰으며, 아직 시설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본 정부는 원자력 시설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강진 이후 오후 10시50분까지 여진이 100차례에 달했다며 앞으로 1주일, 특히 2~3일은 강한 흔들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을 일으킨 단층과 이어진 히나구 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육상자위대 3600명을 투입해 구조와 복구에 나섰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명·물적 피해 확인과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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