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도시에서 유난히 한국의 집밥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 화려한 요리보다는 푹 끓인 국물 한 숟가락, 정성스럽게 삶아낸 고기 한 점, 구수한 장맛이 밴 찌개 한 그릇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벽돌집의 음식은 자극적이거나 화려하지 않다. 대신 오랜 시간 정성껏 끓이고 삶아낸 음식에서 한국 가정식 특유의 편안함이 전해진다. 타국 생활에 지친 교민에게는 고향의 맛을 떠올리게 하고,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하는 현지인에게는 꾸밈없는 한식의 깊이를 보여준다.
대표 메뉴인 삼계탕은 닭 한 마리를 푹 고아낸 뜨끈한 국물이 인상적이다. 부드럽게 익은 닭고기와 진하게 우러난 국물을 함께 맛보면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는 호찌민에서도 몸을 보충하고 속을 편안하게 채우고 싶을 때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정갈하게 삶아낸 수육도 빼놓을 수 없다. 잡내 없이 담백한 고기에 김치와 곁들임 반찬을 더하면 익숙하면서도 풍성한 한국의 식탁이 펼쳐진다. 지나치게 기름지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려, 술안주는 물론 여럿이 함께 나누는 식사 메뉴로도 좋다.

벽돌집의 또 다른 별미는 청국장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음식이지만, 한국인에게 청국장은 오래된 기억과 정서를 품은 특별한 음식이다. 구수하게 끓여낸 청국장에 따뜻한 밥을 곁들이면 어린 시절 어머니가 차려주던 밥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익숙한 장맛 속에서 타국 생활의 외로움까지 잠시 잊게 된다.
식탁을 채우는 반찬 역시 음식의 맛을 돋운다. 화려한 장식보다 손맛과 정성을 앞세운 구성은 벽돌집이 추구하는 방향을 잘 보여준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마주하면 식당이라기보다 호찌민의 어느 한국 가정에 초대받은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빠르게 변하는 호찌민 외식업계에서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맛을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때로는 새롭고 화려한 음식보다 한결같이 따뜻한 한 끼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글/사진ㅣ김민주 기자 (love4043@bntnews.co.kr)
장소협조 : 벽돌집
취재장소 : 베트남 호찌민시 벽돌집
매장주소 : 23 Cao Triều Phát, P. Tân Hưng, TP. HCM
대표메뉴 : 삼계탕, 수육, 청국장, 된장찌개
현지 자문 : 커키버팔로프로모션 대표 김상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