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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이 없다… 7층 호텔 전체가 무대 된 ‘슬립노모어’

이반지 기자
2026-08-06 16: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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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이 없다… 7층 호텔 전체가 무대 된 ‘슬립노모어’ (사진: 연합뉴스)


이머시브 공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슬립노모어’가 국내 관객들에게 독특한 관람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머시브 공연은 관객의 참여를 통해 몰입감을 높이는 공연 형식이다. ‘슬립노모어’가 이 분야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데 그치지 않고, 객석 자체를 없애 관객을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슬립노모어’는 서울 중구 매키탄 호텔 7개 층 전체를 무대로 활용한다. 약 100개의 공간에서 20여 명의 배우가 동시에 연기를 펼치며, 관객은 하얀 가면을 쓴 채 공연장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원하는 배우를 따라가거나 장면을 선택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같은 시간에도 여러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 관객마다 접하는 장면과 서사가 달라진다. 배우들은 대사 대신 몸짓과 무용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며, 관객의 선택에 따라 매번 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바탕으로 1930년대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재구성됐다. 앨프리드 히치콕 영화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해 긴장감을 높였다.

2003년 영국에서 처음 제작된 ‘슬립노모어’는 뉴욕과 상하이를 거쳐 지난해 7월 국내 초연됐다. 한 번의 관람으로 전체 서사를 파악하기 어렵고 7개 층을 이동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매번 다른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관람객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며 9월 공연까지 예매할 수 있다. 이후 일정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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