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를 향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13호 태풍 ‘돌핀’이 경로를 바꿔 중국 동부에 상륙하면서 100만여 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항공·철도 등 교통이 큰 차질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제15호 태풍 ‘찬홈’과 제16호 태풍 ‘페이러우’도 잇따라 북상하고 있어 국내 영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상륙 당시 최대풍속은 초속 42m로 사람이 똑바로 서 있기 힘들 정도의 위력이었다.
저장성과 푸젠성, 상하이 등 태풍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 100만 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고, 상하이 푸둥공항과 훙차오공항에서는 전체 항공편의 상당수가 취소됐다.
닝보저우산항과 상하이항 등 주요 항만도 작업을 멈췄고 고속철 일부 구간의 운행도 중단됐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남부 저장성부터 북부 허베이성까지 많은 비가 이어질 것이라며 산사태와 홍수 등 2차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비구름은 다음 주 중반 방향을 바꿔 서해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은 일본 동쪽 먼바다에서 발생한 15호 태풍 찬홈에 쏠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찬홈은 일본 도쿄 동북동쪽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 중이며, 통상 고위도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과 달리 16호 태풍 페이러우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곧장 서쪽을 향하고 있다.
이는 북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정체하는 가운데 페이러우, 남동쪽 열대저압부와의 상호작용으로 북상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동해안에는 북동풍 또는 북풍 계열의 바람과 함께 비가 동반될 것으로 예상되며, 20mm 안팎의 비가 금요일까지 이어지고 해상으로는 최대 5m의 높은 물결도 예상된다.
기상청은 동해안·남해안·제주 해안에 높은 너울 가능성을 경고하며 피서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6호 태풍 페이러우는 괌 북동쪽 해상에서 북동진하며 세력을 키우다 점차 약해지는 경로로, 한반도와는 거리가 먼 북서태평양 해상을 통과해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현재 국내에서 나타나는 열대야나 해상의 풍랑·너울을 페이러우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의 영향으로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덮으며 만들었던 ‘이중 열돔’ 구조가 일시적으로 약화되면서, 기록적인 폭염도 한 차례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등 전국 곳곳에는 여전히 폭염특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평년을 웃도는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두 태풍이 남긴 비구름의 강수량과 이동 경로가 아직 유동적이라며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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