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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놓아줘’ 7년 걸린 이유

서정민 기자
2026-08-31 07: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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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양이를 놓아줘’가 제목의 탄생 배경부터 7년에 걸친 제작 과정, 극 중 사진에 얽힌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제목과 달리 실제 고양이는 등장하지 않으며, 오랜 제작 기간 자체가 영화의 시간과 기억을 표현하는 장치가 됐다.

지난 8월 26일 개봉한 ‘고양이를 놓아줘’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시가야 다이스케 감독의 작품이다.

먼저 ‘고양이를 놓아줘’에는 제목과 달리 실제 고양이가 등장하지 않는다. 시가야 다이스케 감독은 어느 순간 떠오른 ‘고양이를 놓아줘’라는 의미의 문장을 노트에 적었고, 당시에는 자신도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감독에게 고양이는 쉽게 설명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인간의 마음을 닮은 존재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다른 누군가에게 순간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복잡한 감정을 억지로 정리하거나 붙잡기보다 때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놓아주는 태도를 제목에 담았다.

제작에는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시가야 다이스케 감독은 2018년 처음 중편 영화로 기획했지만 촬영 과정에서 시나리오에 없던 키스 장면과 서로의 손 냄새를 맡는 장면 등을 즉흥적으로 추가했다. 이후 해당 장면들을 작품에 어떻게 녹여낼지 해답을 찾지 못하면서 제작이 한동안 중단됐다.

감독은 오랜 시간 촬영본을 다시 살펴보다 과거에 찍어둔 영상을 등장인물들의 ‘기억’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떠올렸다. 제작 지연으로 생긴 실제 시간의 간극을 영화 속 과거와 현재의 시간차로 끌어들인 것이다.

시가야 다이스케 감독은 “과거에 촬영한 것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은 결국 과거의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7년의 제작 기간도 ‘고양이를 놓아줘’를 구성하는 요소가 됐다.

영화 속 사진에도 감독의 손길이 담겼다. 사진작가 마이코가 찍은 사진은 모두 시가야 다이스케 감독이 직접 촬영했다. 감독은 마이코가 극 중 사용하는 오래된 카메라로 실제 거리와 일상의 순간을 기록했다.

특히 한 장의 사진을 완성하는 데 약 10분이 걸리는 촬영 방식을 사용했다. 오랜 시간 빛을 받아 이미지를 완성하는 과정은 작품이 다루는 시간과 기억이라는 주제와 맞물리며 특유의 느린 호흡을 완성했다.

관객들도 관계와 기억을 천천히 따라가는 작품의 분위기와 과거를 놓아주는 것에 대한 메시지 등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목의 의미부터 7년에 걸친 제작 과정까지 시가야 다이스케 감독의 시간과 기억에 대한 고민을 담은 ‘고양이를 놓아줘’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제공=‘고양이를 놓아줘’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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