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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설기 열풍…추석 떡집 들썩

서정민 기자
2026-09-26 07: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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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설기. 사진=SNS


추석을 앞두고 전통 떡 시장에 ‘피자설기’ 열풍이 불고 있다.

백설기에 피자 토핑을 더한 이색 메뉴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통시장 떡집에 ‘떡지순례’ 행렬까지 이어지고 있다.

피자설기는 백설기 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햄과 옥수수, 치즈 등 피자 토핑을 올린 퓨전 떡이다.

담백하고 포슬포슬한 백설기와 짭짤한 피자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서울 전통시장에서는 주로 개당 2000~3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SNS를 타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떡집에서는 품절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백년시장의 한 떡집은 추석 송편 생산으로 피자설기 물량을 절반 이상 줄였지만 손님들이 10분에 한 명꼴로 판매 여부를 물을 정도로 관심이 이어졌다.

피자설기는 젊은층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평소 떡을 자주 먹지 않던 20대가 SNS 게시물을 보고 직접 시장을 찾는가 하면, 50대 이상 소비자도 유튜브와 방송 등을 통해 피자설기를 접한 뒤 구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피자설기를 찾아 전국 떡집을 방문하는 이른바 ‘떡지순례’가 새로운 소비 현상으로 떠올랐다. 기존 5060세대가 주 고객이던 전통시장 떡집에도 2030세대가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피자설기가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입구 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

추석과 맞물린 효과도 크다. 피자설기를 사러 온 소비자가 송편이나 다른 떡까지 함께 구매하면서 이색 떡 유행이 전통 떡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 올해 1~8월 SNS에서 떡을 ‘디저트’로 언급한 게시물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피자설기를 시작으로 초코설기, 콘치즈설기 등 다양한 퓨전 떡도 등장하고 있다. 떡이 명절 음식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젊은층이 직접 찾아 먹는 디저트로 소비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전국 떡집 수가 2024년 약 2만300곳에서 올해 1만8000곳으로 감소한 가운데 피자설기 열풍은 동네 떡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장 전통적인 한국 디저트인 떡이 SNS와 젊은 소비자를 만나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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