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년 차에도 독하다. 이미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영탁이지만 여전히 직접 곡을 만들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몸에 상처가 날 만큼 춤을 연습한다.
최근 공개된 정규 3집 ‘GOGO’ 작업기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탁은 타이틀곡 ‘꺾어’ 뮤직비디오 촬영 전날까지 안무를 수정했고, 발등의 물집이 터져 피부가 찢어진 상태에서도 연습과 촬영을 이어갔다. 데뷔 19년 차에 익숙하지 않았던 춤까지 다시 파고들었다.
영탁의 가수 인생은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2007년 싱글 ‘사랑한다’로 데뷔한 그는 오랜 시간 가수 활동을 이어오다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2위에 오르며 대중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데뷔 13년 만에 찾아온 기회였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그 이후다. 어렵게 얻은 인기에 안주하기보다 자신의 음악을 직접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20년에는 ‘멜론뮤직어워드’ 베스트 송 라이터에 선정되며 창작자로서 역량도 인정받았다.
자신의 음악에서도 익숙한 성공 공식을 반복하지 않았다. 트로트를 기반으로 대중적 입지를 다진 뒤에도 댄스와 알앤비, 발라드, 록, 브릿팝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에 머무르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음악의 범위를 꾸준히 넓혀온 셈이다.
‘미스터트롯’에서 참가자로 무대에 섰던 그는 시간이 흐른 뒤 ‘미스터트롯3’의 마스터로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음악도 멈추지 않았다. 2022년 정규 1집 ‘MMM’, 2023년 정규 2집 ‘FORM’을 거쳐 올해 정규 3집 ‘GOGO’까지 이어왔다.
공연 역시 ‘TAK SHOW’를 꾸준히 이어가며 자신의 음악을 무대 위에서 확장해왔다.
특히 3년 만에 내놓은 ‘GOGO’에서는 참여 폭이 더욱 커졌다. 총 12곡 가운데 ‘오늘 밤 잠 못 자겠다’를 제외한 11곡의 작사·작곡·편곡에 직접 참여했다.
펑크와 팝, 록, 발라드, 트로트, 컨트리 등 서로 다른 장르를 한 앨범에 담으며 다시 한번 음악적 변화를 택했다.
영탁 역시 자신의 최근 시간을 ‘성장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규 3집 코멘터리 영상에서 “6년 동안은 박영탁의 성장기”라며 “정규 1집과 ‘TAK SHOW 1’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가능했던 ‘꺾어’였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춤이었다. 함께 작업한 지광민 프로듀서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성장한 부분으로 춤 실력을 꼽을 만큼 영탁은 퍼포먼스에도 공을 들였다.
공개된 안무 연습 영상에서는 댄서들과 동작을 반복해서 맞추며 ‘꺾어’의 퍼포먼스를 완성해가는 모습이 담겼다.
노력은 결과로도 이어졌다. ‘GOGO’는 초동 판매량 37만463장을 기록했고, 한터차트 2026년 9월 3주 주간 음반 차트와 써클차트 38주차 리테일 앨범 차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숫자보다 눈에 띄는 것은 19년 차가 된 지금도 그의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곡을 직접 만들고, 해보지 않았던 장르를 시도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시 연습한다.
‘꺾어’를 준비하다 발등의 물집이 터졌다는 일화도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투혼’이라기보다 그가 오랜 시간 반복해온 과정의 한 장면에 가깝다.
2007년 데뷔 이후 19년. 무명 가수에서 ‘미스터트롯’ 스타가 됐고, 다시 싱어송라이터와 프로듀서로 영역을 넓혔다.
성공하기 전에도 계속했고, 성공한 뒤에도 계속한다. 19년 차에도 영탁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이유다.
사진=어비스컴퍼니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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