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진선규가 ‘100일의 거짓말’에서 작은 상처 하나로 의심의 실마리를 좁히고, 다정한 말로 아들의 마음까지 흔드는 사토 신이치의 서늘한 면모를 그려냈다.
이날 사토는 금서희(김유정 분)를 잘 단속하라는 지시에 태웅이 반발하자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금석중(감우성 분)이 적법한 재판을 거쳤어야 한다는 지적에도 답하지 않고, 조선에 온 뒤 아들의 심경이 달라졌는지를 되물었다. 사건의 정당성을 따지는 질문을 자신에게 반발하는 태도의 문제로 돌린 것이다.
이어 “상대가 나여도, 들키지 말란 뜻이다”라며 감정을 숨기라는 가르침을 되풀이했다. 태웅의 문제 제기를 어린애 같은 행동으로 치부한 사토는 대화를 끊고 자리를 떠났다. 진선규는 단호한 말투와 아들을 똑바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자신의 기준에 어긋나는 질문조차 허용하지 않는 권위적인 태도를 표현했다.
사토의 치밀함은 수원경찰서에서 도착한 비밀 우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뜯긴 봉투와 내용물을 살피던 그는 비서실 우편함 앞에 있던 태웅을 떠올렸다. 이어 발송자에게 자료 목록을 하나씩 확인해 금석중의 가족사진이 사라졌다는 사실까지 알아냈다. 작은 이상 징후도 놓치지 않고 의심의 범위를 좁혀가는 집요함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태웅이 찾아온 뒤에도 사토의 관찰은 이어졌다. 차를 가져온 야마다의 손에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태웅의 손끝에 난 상처를 발견했다. 그러나 곧바로 추궁하지 않고 결혼 이야기를 이어갔다. 두 사람의 손을 차례로 살피는 진선규의 날카로운 시선은 속내를 감춘 채 아들을 탐색하는 사토의 치밀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태웅이 어머니와의 결혼을 후회하느냐고 묻자 사토는 슬픈 표정으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선택을 부정하지 않는 그의 말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태웅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어 사토가 “내가 후회하지 않듯, 너도 그랬으면 좋겠구나”라고 덧붙인 말은 더욱 의미심장했다. 아버지의 당부처럼 들리면서도 태웅의 선택을 경계하게 하는 압박이 담겨 있었다. 진선규는 아들의 반응을 살피는 섬세한 태도로 다정한 말조차 안심할 수 없는 부자 관계를 그려냈다.
태웅이 떠난 뒤에도 사토의 추적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후쿠다(김중희 분)에게 자료에 특기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금석중 아내의 행방과 금서희의 과거 이력을 모두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자신이 알아낸 사실은 감춘 채 상대의 행적을 좁혀가는 모습은 사토의 의심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남겼다.
한편, tvN 20주년 특별기획 ‘100일의 거짓말’은 매주 토·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