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우아기’ 갓난아기 첫 “응애” 함께한다... 날 것의 ‘언슬전’ 출산박두 [종합]

이진주 기자
2025-05-07 16:02:35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양세형, 박수홍 기자간담회 (제공: TV조선)

부모와 아이의 첫 만남을 공유하는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가 안방을 찾는다. 역대 초밀착으로 출산의 고통과 기쁨을 가장 생생하게 담았다. 갓난아기들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저출생 사태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7일 오전 TV조선 가산동 스튜디오에서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이하 ‘우아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승훈 CP, 김준 PD, 장주연 작가, 2MC 박수홍, 양세형이 참석했다.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는 국내 최초 출산 중계 버라이어티로, ‘순산 요정’ 박수홍과 ‘아빠 지망생’ 양세형이 출산을 앞둔 임산부를 응원, 한 생명이 탄생하기까지 고귀한 여정을 함께한다.

이날 이승훈 CP는 기획 의도에 대해 “어수선하고 각박한 요즘 축하할 일이 별로 없다. 20년 전 출산 현장을 찾았을 때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거기서 출발해 만들어진 의미 있고 감동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장주연 작가, 이승훈 CP, 양세형, 박수홍, 김준 PD 기자간담회 (제공: TV조선)

이어 김준 PD는 MC 섭외와 관련해 “수홍 씨는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만큼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었다. 현장에도 제일 먼저 오시고 빨리 반응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세형 씨는 시청자 입장에서 질문해 주고 그 순간 같이 기뻐해 줘서 기대 이상으로 잘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딸을 품에 안은 박수홍은 매주 아이가 태어나고, 그 현장을 목격하는 일이 가능한지 의문이었다고. “첫 촬영부터 기적을 봤다. 새벽 6시에 콜이 와서 20분 만에 현장에 갔고, 20분 만에 아이가 나왔다. 집이 가깝지 않았다면 탄생의 순간을 못 봤을 것”이라며 “효녀 재이가 깨어준 덕에 프로그램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엄마아빠가 아이가 태어난 순간 가장 먼저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싶어 했는데 내 비명이 앞질렀다. 아이가 튜브에서 나오는 걸 보고 나도 모르게 ‘악’하고 소리를 질렀다”며 후일담도 덧붙였다.

또 프로그램 합류로 홀로 육아를 맡게 된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인생을 함께하는 전우 같다. 다행히 돈 벌러 나갈 때는 응원해 준다. 섭외가 왔을 당시 아내가 ‘오빠한테 딱이네’라며 좋아해 줬다”면서 “산모까지 챙겨주는 속 깊은 아내가 정말 고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박수홍 기자간담회 (제공: TV조선)

이에 양세형은 “형수님께서 재이를 키우기도 힘들 텐데 오히려 이쪽 상황을 궁금해하셨다. 쉬는 시간이면 선배님이 통화로 출산 과정을 중계하고, 태어난 후에는 ‘너무 잘됐다’며 같이 좋아해 주셨다”고 거들었다.

마냥 웃길 줄만 알던 양세형의 진지한 반란도 관전 포인트다. 그의 끝없는 질문 공세와 거듭 성장하는 전문지식에 제작진도 놀랐다고. 그는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어서 이 프로그램에 내가 과연 어울릴까 생각했다. 하지만 시청자 중에도 나와 같은 미혼도 있을 테니 오히려 내가 궁금한 부분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의 죽음이 아닌 탄생을 지켜보는 건 처음이었다. 실제로 아이가 태어나는 장면을 보며 그동안 몰랐던 감정들을 느꼈다. 진짜 내 아이가 태어나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했다”면서 “내가 태어난 이후 산부인과는 오랜만이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가 나를 낳을 때 이런 과정을 겪었구나 싶었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아기’를 위한 사전 준비와 관련해 “따로 공부는 않고 요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챙겨보고 있다. 여러 케이스들을 보고 가면 질문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라고 하자, 이 CP는 “이 프로그램의 MC 자격 요건은 성실함, 따뜻함, 호기심이다. 세형 씨는 깊이 파고드는 면이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양세형 기자간담회 (제공: TV조선)

지하철도 마다하지 않고 5분 대기조로 현장을 찾은 양세형은 “출산을 보기 위해 중요한 약속을 여러 번 깼다. 아기가 태어나는 건 따뜻하고 좋지만 주위사람들은 나를 차갑게 보더라. 지인들이 방송을 보게 되면 다 이해해 줄거라 믿는다”고 하자, 박수홍은 “내내 기다린 건 세형 씨지만 공교롭게 내가 와야 순산하더라”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경사라 하더라도 출산 과정을 공개하는 일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장주연 작가는 산모 섭외에 대해 “프로그램을 충분히 설명드리고 긴 시간 사전 인터뷰를 거친다. 담고 싶거나 제외하고 싶은 부분 등 디테일하게 의논하고, 끝난 후 영상을 보여주는 등 양해를 구한다. 촬영은 산모가 가장 편한 장소에서 진행되며, 가정출산, 제왕절개 등 다양한 과정이 포함된다. 앞으로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부모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려 한다”고 답했다.

박수홍도 “소중한 순간을 허락해 준 부모님과 의료진들, 밤새 기다려준 제작진들, 무리하게 기획한 감독님과 스케줄까지 바꿔가며 함께해 준 양세형 씨 등 모두의 합이 모여 이 프로그램이 가능했다. 대체로 새 생명을 맞이하는 순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간직하고 싶은 이유로 방송을 허락해 주셨다”고 말을 이었다.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장주연 작가, 이승훈 CP, 김준 PD 기자간담회 (제공: TV조선)

이어 장 작가는 “얼마 전 대구에서 세 쌍둥이를 만났다. 몸무게 미달로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아기들이 나오고 보니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있구나 싶더라. 산모와 아기가 건강함에 감사했다. 촬영이 끝나고도 수홍 씨가 산모가 회복실에서 나올 때까지 남편과 같이 기다리고 손 잡고 울어줬다”고 회상하자, 박수홍은 “정신이 없었다. 작가님도 울고 나도 울었다. 출생의 순간은 정말 경이롭다”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공개 전 손담비-이규혁, 기보배-성민수 부부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장 작가는 “화제성을 위해 셀럽 위주로 진행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할수록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이규혁 씨는 ‘올림픽이 대수냐. 금메달보다 좋다. 빨리 낳을 걸 그랬다’고 했고, 진통을 느끼지 않던 기보배 씨는 ‘파리올림픽 베이비’에게 ‘우리 행복하자’고 하더라”라며 축복의 장면을 귀띔했다.

끝으로 이 CP는 “‘우아기’는 다큐에 가깝다. 산모와 아빠, 아이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병원을 통째로 찍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현실판이라고 생각해 달라. 의학드라마 수준으로 긴장감도 있고 전문적”이라고 예고했고, 박수홍은 “의료진들의 노고를 담은 다큐가 될 것”이라며 “산과, 마취과 등이 협업하는 어벤저스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TV조선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는 오는 9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