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are

[김소은 원장의 동안 큐레이팅 노트 ②] 원장님, 저 뭐부터 해야 해요?

피부결·볼륨·얼굴선 중 먼저 봐야 할 신호
김연수 기자
2026-06-17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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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 원장의 동안 큐레이팅 노트 ②] 원장님, 저 뭐부터 해야 해요? (출처: 김소은 본인 제공)


“원장님, 저 리프팅 해야 할까요?”
“아니면 스킨부스터를 먼저 해야 할까요?”
“팔자가 신경 쓰이는데 필러를 넣어야 하나요?”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들입니다. 요즘은 미용의학 정보가 워낙 많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미 시술명을 알고 오십니다. 보톡스, 필러, 리프팅, 스킨부스터, 고주파, 초음파. 그런데 막상 얼굴을 보면 중요한 것은 “어떤 시술을 할까?”보다 “무엇을 먼저 봐야 할까?”인 경우가 많습니다.

안티에이징은 마치 옷장 정리와도 비슷합니다. 좋은 옷이 많다고 스타일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내게 필요한 옷이 무엇인지, 어떤 순서로 입어야 조화로운지를 알아야 전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얼굴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시술을 많이 하는 것보다, 지금 내 얼굴에서 먼저 달라진 신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피부가 얇고 건조해져 잔결이 무너진 얼굴이 있습니다. 이 경우 얼굴선을 당기는 시술을 먼저 한다고 해서 기대만큼 생기가 살아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피부가 힘을 잃은 상태에서는 피부결, 장벽, 재생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스킨부스터나 콜라겐 부스터 같은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핵심은 “어떤 제품을 넣을까”보다 “왜 피부가 힘을 잃었을까”를 보는 것입니다.

반대로 눈 밑과 앞볼이 꺼져 피곤해 보이는 얼굴도 있습니다. 이 경우 팔자주름이 도드라져 보여 팔자만 채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안면의 지지가 약해지면서 팔자가 깊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꺼진 곳을 무조건 많이 채우면 오히려 얼굴이 무거워 보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채우는 양이 아니라, 얼굴 전체에서 어느 지점의 지지가 부족한지 찾는 일입니다.

또 어떤 분은 피부결도 나쁘지 않고 볼륨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데, 턱선이 흐려지고 얼굴의 무게중심이 아래로 내려가 보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탄력과 얼굴선의 흐름을 함께 봐야 합니다. 고주파나 초음파 리프팅은 단순히 피부를 당기는 시술이 아니라, 얼굴선이 무너지는 방향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간단히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면 사진 한 장만 보지 말고, 정면·좌우 45도·옆모습·고개를 살짝 숙였을 때·천장을 보듯 고개를 들었을 때의 모습을 함께 찍어보세요. 얼굴은 평면이 아니라 입체이기 때문에 각도에 따라 피부결, 볼륨, 얼굴선의 변화가 다르게 보입니다.

이때 주름 하나를 찾으려고 하기보다 이렇게 질문해 보면 좋습니다.

“내 얼굴은 피부가 먼저 푸석해졌을까?”
“눈 밑과 앞볼이 먼저 꺼져 보일까?”
“고개를 숙였을 때 턱선이 먼저 무거워 보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안티에이징의 첫 순서가 됩니다.

보톡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름을 줄이기 위해 표정을 모두 없애는 방식은 자연스러운 동안과 거리가 멀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피곤하거나 날카로워 보이게 만드는 과한 긴장을 줄이고 편안한 표정은 남기는 것입니다.

결국 안티에이징은 시술명을 고르는 일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내 얼굴에서 가장 먼저 달라진 신호가 피부결인지, 볼륨인지, 얼굴선인지, 표정의 긴장인지 살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같은 시술이라도 누구에게, 언제, 어떤 순서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자연스러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동안큐레이터의 한 줄 정리

안티에이징은 시술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 얼굴에서 먼저 달라진 신호를 찾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글_김소은